수도권지역 유망중소업체 100여개 회사가 참여한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장 구인창구는 시종 썰렁하기만 했다고 한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도 중소업체의 구인난이 확산돼 가고 있어 걱정이다. 지난날 3D업종의 생산·기술직에 한정했던 구인난이 최근 들어서는 사무·관리직에 까지로 이어지고 있어 각 공단의 중소업체는 이제 조업중단 위기에 처해있어 답답하기만 하다.

그러나 국내 대기업들이 내년도의 경제전망이 불투명하자 신규사원 채용규모를 줄이고 대규모 채용보다는 계열사·팀별 상시채용을 통해 우수인력을 선발하자 각 대학들은 취업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대졸청년 취업전쟁이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조짐을 보이자 최악의 취업대란이 예상돼 예사일이 아니다. 하긴 우리의 대졸취업난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오늘날 청년층 취업난은 IMF관리체제이후 최악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런 가운데 엊그제 인천시 남동구청에서 현장채용을 위해 수도권 유명 중소업체 100여개 회사가 참여한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엔 대다수 업체의 구인창구에는 직원들만 자리를 지키는 등 한산했다고 하니 알만하다. 이같은 심각한 구인난으로 국내 최대규모의 중소업체 집적지역인 인천 남동공단의 경우 현재 70%에 이르는 업체가 생산·기술직 부문 인력부족으로 상당수 업체들이 경영에 차질을 빚어 조업중단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최근들어 극심한 취업난 속의 구직난 현상은 대졸 취업자들의 3D업종에 대한 기피현상이 주요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들은 회사의 규모, 직종, 대우 등을 살펴보고 입맛에 맞지 않으면 아예 취업자체를 포기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요인이 겹쳐 인력난 심화로 남동공단내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업체가 늘고 있지만 의외로 이탈자가 많아 이중고를 겪고 있다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아무튼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탈북자 모셔오기에 팔소매를 걷어 부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하긴 탈북자를 채용하면 정부로부터 인건비 지원 및 판로알선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중소기업으로서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사상 최대규모의 취업난속의 구직난이다. 어쨌거나 정부가 해야할 시급한 과제는 일자리 창출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