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최대 관심사인 내년 `연봉킹' 자리를 놓고 톱스타들의 자존심 대결이 이번 겨울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내년 연봉 지존 싸움의 `빅3'는 올 해 연봉순위 1, 2, 3위에 차례로 랭크된 `야생마' 이상훈(LG·4억7천만원)과 `야구천재' 이종범(기아·4억3천만원), `국민타자' 이승엽(삼성·4억1천만원).
 
또 올 해로 3년간 7억원의 계약이 완료되는 국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1호 `송골매' 송진우(한화)도 무시할 수 없는 연봉왕의 다크호스다.
 
이들 4명 중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에서 모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승엽은 자타가 인정하는 연봉킹 후보 0순위.
 
이승엽은 홈런왕(47개) 등 공격 4개 부문 타이틀을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통산 4번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LG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는 9회말 극적인 동점 3점 홈런으로 팀의 21년 묵은 우승 한을 푸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특히 끊이지않던 메이저리그 진출설을 일축하고 내년 시즌까지 팀에서 뛰겠다고 결심한 이승엽은 구단이 국내 최고액 대우를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단도 올해 초 치열한 신경전끝에 이종범에게 2천만원 차이로 연봉 1위 자리를 내줬던 아픈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생각이어서 이승엽의 연봉은 이상훈을 뛰어넘어 5억원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연봉킹 이상훈도 철벽 마무리의 명성에 걸맞은 대우를 내심 바라고 있다.
 
이상훈은 5월 중순 LG 마운드에 합류했음에도 구원 4위(25세이브포인트)의 빼어난 성적으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고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이승엽에게 역전의 빌미가 되는 동점홈런을 맞기 전까지 포스트시즌에서 소방수로 제몫을 해냈다.
 
LG 유성민 단장도 이상훈의 최고 대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2년 연속 연봉킹 등극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종범이 연봉 지존의 자리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치열한 눈치싸움 끝에 이승엽과의 연봉킹 대결에서 승리했던 이종범은 시즌 중반까지 불꽃 방망이를 휘두르다 7월30일 경기 중 투수의 공에 얼굴을 맞는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톱타자로 맹활약해 구단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또 내년 시즌 후 다시 FA가 되는 송진우 역시 올해 초 4억원 연봉시대를 열어 젖혔던 동료 정민철을 넘어설 것이 유력하다.
 
올 해 18승으로 전성기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친 송진우는 이남헌 사장의 팀내 최고 연봉 약속으로 연봉왕 후보 대열에 합류, 연봉킹 싸움은 4파전속에 재계약 시한마감일인 내년 1월31일까지 팬들의 흥미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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