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소각장 주변 주민들에서 검출된 혈중 다이옥신 농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주민들과 수질, 토양, 대기 등 전반에 걸쳐 농도조사를 실시한다고 한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시는 예산 1억원을 확보해 이달중 식약청연구관을 비롯한 국립환경연구원, 교수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협의회를 갖고 정밀조사 방법 등을 논의한 후 소각장 주변 마을회관에서 설명회도 갖는다고 한다.
 
보도 내용대로 평택시 안중면 주민들이 최근 까닭모를 높은 암 발생으로 18년전에 세운 산업쓰레기 소각장을 의심하고 시에 원인규명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민간단체인 시민환경연구소 조사팀이 6개월간 실시한 지역주민 건강조사 결과에서 암환자 가족을 포함한 주민 10명의 혈중 다이옥신 농도가 다른 지역보다 3~5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놀라운 소식이고 보면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러나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오는 12월께 나올 조사결과다. 물론 주민을 대상으로 한 이번 정밀조사는 평택시가 포항공대에 의뢰해 40~50명을 대상으로 혈중 다이옥신 농도를 수질, 대기, 토양, 농산물 등에 대해 조사를 국립환경연구원에서 맡는다고는 하지만 정확한 실태파악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우선 조사부터 철저히 돼야 한다고 본다.
 
한마디로 다이옥신은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이다. 하긴 현대과학이 아니고는 측정하기조차 불가능한 극소량이지만 그 독성은 대단히 강하다고 한다. 이번 평택에서 발생된 다이옥신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검출됐던 다이옥신 농도중 제일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 걱정이다. 이 다이옥신은 강력한 발암물질로 인체에 끼치는 영향이 극심하기 때문에서다.
 
결론적으로 환경호르몬 문제는 지자체 차원에서 대응보다는 정부적 관심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때문에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해당지역 주민들에 대한 보다 광범위한 역학조사도 병행돼야 하며 아울러 지하수에 대한 환경오염 조사도 실시되어야 한다. 문제는 높은 다이옥신 농도가 암발병의 개연성을 말해 주지만 다른 원인도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아무튼 이번 조사에선 냉정하고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다이옥신 발암여부를 밝혀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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