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29일 열리는 부산아시아경기대회 개막식에 남북한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동시 입장하게 됐다.
 
금강산에서 2박3일동안 실무접촉을 가졌던 남북한은 28일 부산아시안게임 개·폐막식에 양측 선수단이 동시입장하고 북한 응원단의 인공기 사용도 허용하는 등 모두 14개항에 걸친 공동 합의문을 이끌어냈다.
 
개막식때 동시 입장 참가 인원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양측은 시드니올림픽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인원을 입장시키기로 했다.
 
시드니올림픽에서는 남북한 각각 90명이 통일된 단복에 한반도기를 들고 개막식이 열린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 들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다른 쟁점이었던 `인공기 사용'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헌장과 `국제 관례'에 따르기로 결정, 북한 선수단은 물론 응원단도 관람석에서 자유롭게 인공기를 흔들 수 있도록 허용했다.
 
아시안게임 성화는 9월5일 백두산 장군봉에서 남측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채화돼 다음 날인 6일 금강산에서 부산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인계하기로 했다.
 
조직위에 인계된 백두산 성화는 7일 판문점 통일동산에서 한라산에서 채화된 성화와 역사적인 합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16개 종목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단은 당초 315명으로 305명으로 다소 줄었다.
 
전세기를 타고 오는 선수단의 이동경로는 김포 또는 인천공항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부산에 이동하거나, 김해공항까지 직접 날아갈 지 여부 등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응원단은 북측 선박인 만경봉호를 타고 부산항에 직항하게 된다.
 
또한 조직위는 대회기간 북한 선수단의 편의를 위해 선수촌에 북한 직통전화 10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남북한은 앞으로 별도의 실무접촉은 갖지 않지만 발생할 수 있는 세부 상황은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남북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의한다'고 합의문에 명시했다.
 
한편 연합뉴스가 이날 여론조사기관인 테일러넬슨소프레스(TNS)코리아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천명으로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남북한 동시입장에는 83.8%, 인공기 게양 및 응원은 76.8%가 찬성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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