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가 울산 현대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성남은 17일 포항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삼성파브 K-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이리네(2골·1도움)와 샤샤, 김상식이 골세례를 퍼부으며 홈팀 포항을 4-1로 격파했다.
 
이로써 성남은 14승7무6패로 승점 49를 기록, `유비' 유상철(4골)을 앞세워 부산 아이콘스를 4-2로 눌러 파죽의 8연승을 내달려온 울산(승점 47·13승8무6패)을 힘겹게 따돌리고 대망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올해 슈퍼컵과 아디다스컵 조별리그에서 잇따라 우승한 성남은 이로써 올해 열린 K-리그 3개 대회를 석권, 99년 수원 삼성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시즌 전 관왕의 금자탑을 쌓았다.
 
성남은 또한 아이콘스의 전신인 부산 대우(4회)를 제치고 팀 통산 최다인 5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해 국내 최고 명문구단으로 우뚝 섰다.
 
울산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오로지 승리만이 우승 길이었던 성남은 전반 18분 포항 왼쪽 측면을 뚫은 김대의가 왼발로 강하게 찬 볼을 골키퍼 김병지가 쳐내자 골문으로 쇄도하던 이리네가 오른발로 밀어넣어 기선을 잡았다.
 
성남은 이후 김대의의 추가골이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냉정을 잃기도 했지만 후반 6분 샤샤가 페널티지역내 오른쪽에서 이리네의 도움으로 쐐기골을 터트려 2-0으로 달아났다.
 
샤샤가 추가골로 우승을 확정짓자 포항의 전열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후반 7분과 9분 김상식과 이리네의 릴레이골이 터져 스코어가 4-0으로까지 벌어지자 홍명보의 고별전을 지켜보던 포항 관중석에서는 깊은 한숨이 흘러 나왔다.
 
포항은 13분 이동국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영패를 면하는 데 그쳤다.
 
성남이 지거나 비길 경우 역전 우승이 가능했던 울산은 유상철이 헤딩으로만 해트트릭을 세운 뒤 종료 직전 1골을 더 보태 부산에 4-2로 승리했지만 성남의 승리소식에 안타까움만 더했다.
 
이천수는 이날 3도움을 기록, 9어시스트로 김대의를 경기수차로 제치고 정규리그 도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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