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의 감동을 다시 한번…'
 
한국과 브라질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가 오는 2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올해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창조한 한국이나 통산 5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은 브라질이나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이다.
 
팀간 역대 A매치 전적에서 브라질은 2승1패로 앞서 있지만 한국은 최근인 99년 3월 1-0으로 이긴 데다 `붉은악마'의 함성이 메아리칠 홈그라운드에서 열려 심리적면에서 다소 우위에 있다.
 
월드컵 후 처음 A매치를 갖는 두 팀 모두 자존심이 걸린 탓에 본선에서 뛴 주전들이 대거 출격 명령을 받았다.
 
월드컵 본선 엔트리(23명) 가운데 한국은 18명, 브라질은 11명이 출전명단에 올라 17일 열렸던 소속팀 경기 직후 서울로 발걸음을 옮겼다.
 
김호곤 올림픽 감독이 벤치에 앉는 한국의 `태극전사'들은 17일 오후 4시 파주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손발을 맞췄고, 자갈로 감독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긴 브라질은 19일 낮 도착을 완료해 결전에 대비할 예정이다.
 
세계 최강의 위용을 과시하려는 브라질과 힘겨운 승부가 예상되는 한국은 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이 짠 최강의 진용을 그대로 내세워 `4강의 감동'을 상암벌에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스리백에는 홍명보(포항)를 중심축으로 좌, 우에 김태영(전남)과 최진철(전북)이 서고 허리는 유상철(울산)과 김남일(전남), 좌·우 날개는 이영표(안양)와 송종국(페예노르트)의 선발 기용이 확정됐다. 골키퍼는 이운재(수원)가 낙점을 받았다.
 
또 브라질의 견고한 포백수비를 뚫을 공격라인은 투톱보다 스리톱이 유력한 가운데 김호곤 감독은 최용수(이치하라)를 삼각편대의 꼭지점에 두고 좌, 우에 이천수(울산)와 설기현(안더레흐트)을 포진시키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장딴지 근육이 뭉친 안정환(시미즈)과 재기를 모색하는 김도훈(전북), K-리그 시즌 MVP로 유력시되는 김대의(성남)는 `조커'로 투입될 전망이다.
 
지구촌의 이목이 쏠릴 한국전에 `삼바의 별'들을 대거 소집한 브라질은 월드컵 득점왕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와 공격의 시발점 호나우디뉴(파리 생제르맹), 좌, 우 날개 호베르투 카를로스(레알 마드리드)와 카푸(AS 로마) 등 `빅 5' 중 히바우두(AC 밀란)를 제외한 4명을 축으로 막강 진용을 구성했다.
 
본선 7경기를 모두 소화한 루시우(바이엘 레버쿠젠)와 에드미우손(올림피크 리용)이 수비에서 호흡을 맞추며 클레베르손(아틀레티코 파라나엔세)과 질베르투 실바(아스날)는 허리에서 한국의 예봉을 꺾으며 공격의 활로를 뚫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브라질의 경우 자갈로 감독 스스로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4-4-2 포백시스템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혀 스콜라리 전 감독의 3-5-2 전형에 익숙해진 선수들이 새 포맷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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