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국내외 `스타'음악가들이 올 연말 잇따라 한국 무대를 마련,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먼저 다음달 4일과 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오페라의 검은 여왕', `검은 여신'으로 불리는 미국의 전설적인 소프라노 제시 노만의 리사이틀이 열린다.

현역 최고의 성악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그녀는 `여자 파바로티'를 연상시키듯 거구에서 우러나오는 풍부한 성량과 깊은 음색으로 청중을 압도하는 드라마틱 소프라노.

이번 공연은 지난해 4월에 이은 두번째 내한 무대로 4일 공연에서는 베토벤, 베르크, 라벨, 볼프의 예술가곡들을, 7일 공연에서는 한국 팬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번스타인, 거슈인, 엘링턴 등의 재즈곡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지난해 공연 당시 전석 매진 사례를 낳으며 열광적인 무대를 선사했던 그녀가 이번 공연에서는 또 어떤 화려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를 무렵인 다음달 23일에는 `바이올린의 시인',`현의 귀공자' 강동석이 역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무대를 마련한다.

`강동석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라는 주제로 비발디의「사계」중 `겨울', 생상스의「판타지」, 마스네의「타이스 명상곡」, 크라이슬러의「사랑의 슬픔」,「사랑의 기쁨」등을 연주할 예정.

장윤성이 지휘하는 서울시교향악단, 월드비전어린이합창단, 기타에 장승호, 하프에 나현선 등이 함께 출연한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디바'들의 무대도 잇따라 펼쳐진다.

월드컵 기간 전야제 공연 등을 비롯해 올해 국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소프라노 조수미는 다음달 28-29일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2002 조수미 My Story-겨울밤의 고백'이라는 타이틀로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한다.

실내 클래식 공연 무대로는 유례없는 6천여석 이상의 대규모 홀에서 펼쳐질 이번 공연에서 조수미는 그동안 공식 무대에서 한번도 부르지 않았던 5곡을 포함, 오페라 아리아, 가곡, 팝, 재즈 등 다양한 레퍼토리들을 선보인다.

또 조수미가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는 시간과 함께 내레이션과 영상이 첨가된 뮤지컬 분위기의 색다른 무대를 연출한다는 계획.

2002년의 마지막 날인 다음달 31일 밤에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무대에서 활약중인 소프라노 신영옥이 출연하는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가 열린다.

지난 5월 모차르트 오페라「피가로의 결혼」의 여주인공 수잔나역으로 9년만에 국내 오페라 무대에 섰던 신영옥이 예술의전당이 매년 기획하는 제야음악회에 단독으로 출연하기는 이번이 처음.

이번 공연에서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맞춰 여러 오페라 아리아들을 들려주며 제야 카운트다운, 불꽃놀이 등 섣달 그믐날 축제 분위기에 걸맞은 다양한 부대행사도 곁들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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