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관장 김석원)은 28일 임진왜란 당시 승군(僧軍)을 이끌고 평양성 수복에 결정적 전공을 세운 의승장 휴정(별호 서산대사·1520년 3월∼1604년 1월)을 2005년 1월의 호국인물로 선정, 발표했다.

1520년(중종 15년) 평안도 안주에서 태어난 서산대사는 1534년 지리산에 입산해 승려가 됐으며, 1552년(명종 7년) 승과에 급제, 교종판사, 선종판사를 겸임했으며 보우(普雨)에 이어 봉은사 주지를 지냈다.

서산대사는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 선조가 나라의 위급함을 알리자 73세의 노구에도 불구하고 전국에 격문을 돌려 각처의 승려들이 구국에 앞장서도록 독려했다.

또 의승 1천500여명을 모집, 명나라 군대와 함께 평양을 탈환하는 데 결정적 전공을 세웠다.

이 같은 공적을 기려 선조는 팔도선교도총섭(八道禪敎都摠攝)이라는 직함을 내렸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군직을 제자인 유정에게 물려주고 묘향산에 들어가 참선에 매진했다.

한양에 돌아온 선조는 `국일도 대선사 선교도총섭 부종수교 보제등계존자'(國一都大禪師禪敎都摠攝 扶宗樹敎 普濟登階尊者)라는 최고의 존칭과 함께 정2품 당상관작위를 하사, 그의 공적을 치하했다.

서산대사는 이후 참선과 후학 양성에 매진하던 중 1604년 1월 묘향산 원적암에서 설법을 마치고 가부좌한 채로 입적했다. 당시 그의 나이 85세(법랍 67세)였다.

내년 1월6일 오후 2시에는 서산대사를 추모하는 현양행사가 전쟁기념관 호국추모실에서 유관단체 주요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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