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부산아시안게임 야구 한국대표팀에 선발된 프로야구 삼성 포수 진갑용의 약물 파문 진위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진갑용은 지난 26일 2002 부산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명단 발표 당시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드러나자 같은 포지션인 고려대 후배 김상훈(기아)을 대표로 만들어주기 위해 소변 시료에 약물을 넣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한야구협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의뢰를 받아 도핑 테스트를 실시했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따르면 시료에 약물을 넣어서는 진갑용의 테스트 결과와 같은 수치가 나올 수 없다며 진갑용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KIST의 김명수 박사는 진갑용의 소변 테스트에서 검출된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의 특성과 검사 결과 수치 등을 들어 시료에 약물을 직접 넣었다는 진갑용의 주장을 일축했다.
 
김 박사는 우선 테스토스테론은 물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이 소변에 약물을 직접 타기 힘들다고 밝혔다.
 
또 시료에 직접 약물을 넣었다고 하더라도 이 경우 검사 수치는 엄청나게 높게 나온다며 수치가 그렇게 높지 않은 진갑용의 경우 약물 복용이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일반인들의 테스토스테론 검사 결과치는 0.5∼2 정도지만 진갑용은 약물 복용을 의심하게 되는 6에 조금 못미치는 수치가 나왔으며 약물을 직접 넣었을 경우 수치가 30을 넘는다는게 김 박사의 설명이다.
 
대학시절부터 김상훈을 끔찍하게 아꼈던 진갑용이 군대를 면제받은 자신 보다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후배를 위해 시료에 약물을 넣었다는 주장은 기술적으로 신빙성이 없어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 구단은 진갑용에게 진위 여부를 확인한 결과 본인이 직접 주사기로 시료에 약물을 주입했다고 말하고 있다며 약물 복용을 강력하게 부인해 진위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진갑용의 도핑 결과 때문에 최종 엔트리 22명보다 1명 많은 23명의 대표를 선발했던 야구협회와 KBO는 “진갑용이 2차 테스트에서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이번 사건의 진위 여부를 파악해 최종 엔트리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테스토스테론은 복용할 경우 지구력 강화와 파워 증진 등의 효과가 생기고 미국 등지에서는 건강식품에 함유돼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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