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90년대, 2000년대를 대표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미녀 배우들이 새해 시작부터 한치의 양보없는 경쟁을 펼치게 됐다.
   

우선 10년만의 컴백으로 그 누구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고현정(34). 1989년 미스코리아 선 출신으로 공인 미인이다. 그는 1월 8일부터 시작될 조인성,  지진희와 함께 `봄날'(극본 김규완, 연출 김종혁)로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일단 모든 것이 안정적이다. `피아노', `사랑한다 말해줘'를 통해 독특한  사랑이야기를 펼쳐놓았던 김규완 작가의 짜임새 있는 대본에 2004년 최고 블루칩으로 떠올랐던 조인성, `대장금'으로 폭넓은 팬층을 확보한 지진희가 함께 호흡을 맞춘다.
   

거기에 방영 시간대도 좋은 편이다. 주말 오후 10시대 방영하는 SBS TV  특별기획은 `파리의 연인', `유리구두', `태양속으로' 등 흥행작이 대거 포진해있는  시간대다. 다만 KBS 1TV의 `불멸의 이순신'과 MBC TV `제 5공화국'의 협공을 얼마나  막아내는지가 관건이다.
   

SBS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연기에 관한 한 천재성을 보였는데 아무리 10년 세월이 흘렀다 해도 그 재능이 녹슬었겠느냐"며 자신하는 분위기다.
   

92년 고운얼굴 선발대회 대상을 탄 후 93년 데뷔한 김희선(28). 누가 뭐래도 90년대 대한민국 대표 미인이다. 출중한 미모에 비해 늘 2% 부족한 연기력으로 팬들의 아쉬움을 샀던 그가 1월 5일 첫방송할 MBC TV `슬픈 연가'(극본 이성은, 연출  유철용)로 달라진 면모를 보여주고자 한다.
   

그의 매니저 조차 "(김)희선이가 정말 달라졌다. 작년부터 연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슬픈 연가' 촬영장에서 연기자로서 한층 더 성숙해진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1월 17일 첫방송하는 SBS TV 월화드라마 `세잎 클로버'(극본 정현정 조현경, 연출 장용우)에서 연기자로 영역을 확장한 이효리(26). 핑클 멤버로 활약했지만  그는 솔로로 나선 2003년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고현정, 김희선이 전형적인 미인형이라면 이효리는 2000년대 새로운 젊은  감각의 아이콘에 맞춘 `섹시미'가 돋보인 미인형이다.
   

핑클 동료였던 성유리가 먼저 연기자로 진출했지만 아직 안착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 또한 쥬얼리의 박정아 역시 작년 드라마 데뷔작에서 쓴 맛을 보았던  터라 이효리의 연기력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일단 촬영장에서 나온 평가는 `역시 이효리'다. 주변 사람들은 "톱은 어딜 가도 톱이다"는 말로 이효리의 파워를 전한다. 철저히 배우는 자세로 임하는  한편 촬영장 분위기를 솔선수범해 이끌어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새해 1월. 세 미녀들의 경쟁에 시청자들은 여전히 드라마에서 시선을 놓지 못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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