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AP=연합】모스크바의 한 5층 아파트에 지난 20일 오후 15m 너비의 구멍이 파일 정도로 강력한 폭발이 발생, 최소한 1명이 숨지고 최대 25명 정도가 잔해속에 매몰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이 밝혔다.
발레리 그리바킨 모스크바 경찰 대변인은 이번 폭발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으며 경찰은 폭발원인이 2층에서의 가스 누출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현장에서 구조된 8명중 전신화상을 입은 한 여성을 포함, 4명이 중상이라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 아파트의 약 40가구가 무너져 내렸다고 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긴급상황부 관리를 인용, 20∼25명이 건물 잔해속에 묻혀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아파트 대부분은 취사용으로 천연가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노후한 가스관과 곤로에서 가스가 누출되는 일이 잦아 해마다 수십명이 숨지거나 다친다.
그러나 이번 폭발이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 인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우려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체첸반군은 하루전 그로즈니 인근에서 추락한 대형 군수송헬기를 자신들이 격추시켰다고 주장하는 등 최근 몇주새 반군들의 공격이 활발해지고 있다.
사고 현장으로 긴급출동한 관리중에는 KGB의 후신으로 체첸전 감독임무도 맡고 있는 연방보안국(FSS)의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국장도 끼어 있었다.
3년전 모스크바 및 타도시에서 아파트 연쇄폭발이 일어나 약 300명이 숨졌으며 당시 러시아 당국은 체첸반군을 사건배후로 지목, 러시아군을 체첸에 주둔시키는 핑계로 삼았다.
모스크바 북부 코롤료프 거리의 폭발 아파트 인근에는 모스크바에서 가장 높은 구조물인 오스탄키노 TV 송신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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