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스포츠를 통해 탈(脫) 인천을 추진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천시는 내년부터 각종 세계체육대회와 아시아체육대회 등을 유치해 엘리트체육 활성화에 이은 생활체육발전을 도모하기로 했다고 한다. 각종 체육행사를 통해 인천을 널리 알리고 세계 유명 선수들을 초청해 기량을 연마하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환영할만한 일이다. 가뜩이나 번듯한 프로구단 하나 없는 프로스포츠 불모지인 인천에서 많은 국제경기대회가 열린다는 것은 시민들의 입장에서 볼 때 더 없이 반가운 일이다.
 
시는 이를 위해 7억원의 예산까지 마련, 내년 4월 25개국 70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여하는 코리아 오픈 세계 배드민턴 선수권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2005년에는 5억원을 들여 35개국 450여명의 선수가 참여하는 2005년 코리아 오픈 국제유도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2005년도에 15억원의 예산을 들여 2005년 아시아 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2011년에는 세계 육상대회를 개최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한다. 스포츠를 통해 인천을 알리고 선수들의 기량을 연마한다는 차원에서 이같은 대회가 많이 열릴수록 선수들의 경쟁력이 업그레이드 되기 마련이다. 인천은 지난 6월 월드컵 때 세계인에게 선보인 훌륭한 문학종합운동장이 있다. 이를 이용할 경우 이떠한 대회도 치를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많은 국제대회의 유치도 좋지만 인천시가 지금 안고 있는 현안은 프로축구단 창단이다. 대구시는 인천시와 비슷한 시기에 창단발기인 대회를 가졌으나 벌써 법인설립 등기를 마무리하고 이달 시민주 공모를 거쳐 내년 2월말까지 선수구성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고 한다. 세계 청소년축구대회에서 4강 신화를 남긴 박종환 감독을 초대감독으로 선임했으며 내년부터 K리그에 출전한다고 하니 인천시로서는 부러울 수밖에 없는 일이다. 이제 강건너 불구경 하듯 남의 일처럼 방치해서는 안된다. 시는 더 늦기전에 지역 상공인들을 중심으로 창단에 따른 협의를 벌이길 바란다. 범시민위원회를 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시는 현재 GM-대우(주)를 중심으로 지역내 기업체와 컨소시엄 구성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다. 분명한 것은 각종 국제대회의 유치도 좋지만 지금 당장 발등에 떨어진 현안부터 해결했으면 하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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