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를 한다고 하더니 예전과 똑같다는 소리보다는 (드라마에서 보니) 피부와 얼굴이 별로이고 키도 작다는 이야기를 듣는 게  나아요."
   

이효리는 솔직한 연예인이다. 공개석상에서도 스스럼없이 속내를 드러내는 발언을 한다. 자신을 꾸미는 데만 주로 신경을 쓰는 상당수 연예인들과는  다른  면모가 있다.
   

6일 경기도 안성의 한 카페에서 열린 SBS TV 드라마 `세 잎 클로버'(극본  정현정ㆍ조현경, 연출 장용우)의 기자간담회에서는 이런 이효리의 모습이 잘 드러났다.
   

우선 이효리는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슈화되고 연말 대상까지 수상하면서 가수에 회의를 느꼈다"며 자신의 가수 활동을 냉정하게 평가했다.이날 그는 "연기를 시작한 후 많이 울었다"며 연기의 어려움, 부담감 등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이런 점에서 `세 잎 클로버'에서 이효리가 맡은 캐릭터는 실제 이효리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드라마에서 이효리는 공장노동자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고 밝게 살아가는 강진아 역을 맡았다. "가수 때의 화려함보다는 인간적인 소탈함으로 어필하고 싶다"는 그의 생각과 연결된다. 이효리는 "화장도 옅어지고 옷도  초라하다. 조명도 약해졌지만 그 속에서 나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차게 연기에 도전했지만 그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고 한다.
   

"연기 데뷔 전에는 이미 연기자로 활동하는 가수나 신인 연기자의 연기를 보고 그 정도는 쉽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어요. 하지만 막상 카메라 앞에 서자 어떻게 해야할지 혼란스러웠어요. 눈물을 흘리면서도 대사와 카메라 움직임까지  생각해야했죠."
   

이효리는 뒤늦게 연기자로 데뷔했다. 그러면서도 단박에 드라마 주연을 꿰찼다.그만큼 큰 부담감을 갖게 된 그는 가수 이미지를 벗고 연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캐릭터 공부를 위해 실제 공장 주위를 돌아다니기도 했다.
   

"어려운 사람을 다룬 TV 다큐멘터리를 많이 봤죠. 책도 읽고 영화도 보며  그들의 삶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는데 공감되는 부분이 많지 않아 쉽지는 않았어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편안한 얼굴로 삶의 재미를 느끼는 그들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싶어요."
   

이효리는 이 드라마에서 가출한 어머니와 자살한 아버지 그리고 사고뭉치  오빠까지 둔 공장 노동자로 출연한다. 고교 중퇴가 학력의 전부인 그는 전과 경력까지  있을 정도로 고달픈 삶을 살아간다. 여기에 어려서부터 자신을 지켜준 김강우와  자신이 다니는 공장을 경영하는 회사 사장인 류진과 삼각관계를 이룬다. 17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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