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용기였다. 당시의 정권을 빗대어 만담을 하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사회 분위기이었기 때문이다. 그 후로 이주일씨는 방송출연이 재개되고 지난 14대 총선에서는 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의 권유로 경기도 구리시에서 통일국민당소속으로 출마, 당선돼 의정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4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무대로 복귀하면서 팬들에게 “국회에서 4년 동안의 코미디 잘 배웠습니다”라고 의미있는(?) 조크를 해 한동안 국민들에게 웃음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 외에도 `못생겨서 죄송합니다', `뭔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등의 많은 위트넘친 유머로 세상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이주일씨는 생을 마감해가는 순간에도 금연열풍을 불러 일으키는데 자신의 온몸을 헌신했다. 그런 이주일씨가 이제는 세상의 별이 하늘의 별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 코미디계에 큰 획을 긋고 이제 기억 속으로, 전설 속으로 기억되는 역사의 인물이 된 것이다. 이주일씨의 생을 그리며 코미디를 사랑하는 국민과 함께 이주일씨의 명복을 빈다.
(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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