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가드 능력이 팀 성적을 좌우한다'

2라운드로 접어든 2002Anycall 프로농구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슈터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포인트가드의 활약에 따라 각 팀의 성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단독선두를 달리는 원주 TG와 공동 2위 창원 LG, 서울 삼성, 여수 코리아텐더,그리고 중위권의 대구 동양 등이 능력있는 포인트가드를 앞세운 반면 하위권에 처져있는 팀들은 여지 없이 포인트가드의 부진이 확인되고 있는 것.

TG는 `농구 9단' 허재가 위기 때 마다 제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LG 역시 이적생 강동희가 확실한 경기 운영으로 팀 전력의 핵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또 주희정도 서장훈, 아비 스토리, 스테판 브래포드로 이어지는 삼성의 '트리플타워'를 잇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 주고 있으며 동양의 김승현도 탁월한 볼 배급 및 득점력을 떨치고 있다.

그러나 안양 SBS, 서울 SK, 울산 모비스 그리고 꼴찌에 처져 있는 인천 SK 등은 제 역할을 해줄만한 포인트가드가 없거나 기대에 못미치는 플레이로 경기 운영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SBS와 서울SK, 인천SK의 확실한 포인트가드 부재는 19일 경기에서도 나타났다.

이날 SBS는 김병천을 내세웠지만 볼 배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다보니 슈터에게 기회가 집중되지 못하고 실책을 16개나 범하는 등 손발이 맞지 않는 플레이로 끝내 패하고 말았다.

또 서울 SK 역시 황성인이 어시스트 6개를 나르며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2쿼터에는 경기 조율이 되지 않아 무리한 외곽포에만 의존하면서 쉽게 풀어갈 수 있는 경기를 꼬이게 만드는 등 허점이 드러났다.

인천 SK 또한 노련한 가드가 없는 탓에 지난 주말 2연전에서 뒷심을 발휘하지못한 채 4쿼터에서 역전패하는 등 위기관리 능력의 부재를 절감하고 있다.

한편 이처럼 포인트가드의 역할에 팀 성적이 엇갈리고 있지만 공동 꼴찌로 처져있는 전주 KCC의 경우 경기당 평균 7.82개의 어시스트를 올리고 있는 뛰어난 포인트가드 이상민을 보유하고 있어 극히 예외적인 케이스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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