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주머니에 은빛 별 하나 넣고 다녔다 = 강은교 지음. 등단 35년째인 강시인의 열한번째 시집. 살아서 출렁거리는 것들에 대해 시적 음률로 화답하고 있는 이번 시편들은 시인과 사물 사이의 소통, 즉 우주적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향가풍의 감탄사 '아야아'를 사용한 표제작을 비롯해 73편의 신작시를 수록했다. 문학사상사刊. 112쪽. 5천원.

▲세상 뜨는 일이 저렇게 기쁠 수 있구나 = 서애숙 지음. 지난해 「오늘의 문학」을 통해 등단한 지 1년만에 내놓은 첫 시집.

술안주로 삼은 세발낙지를 삼키며 스스로 "해탈을 위해 몸부림치는 낙지발들"(낙지를 먹다보면 바다 앓는 소리가 들린다)이 된다거나, 아픈 사랑의 기억을 불태우는 광경을 "새들의 재재거림을 그 아궁이에 집어넣고"(아궁이를 지피며)라고 표현하는 등 삶에 대한 통찰을 실감있는 언어로 압축해낸 시편들이 실려 있다. 문학과 경계사刊. 104쪽. 5천500원.

▲나는 안경을 벗었다 썼다 한다 = 이영수 지음. 한승원이 쓴 어른용 동화 「어린 별」의 삽화를 그렸고, 올해 개인전을 열기도 했던 화가시인의 첫 시집. 박정선(문학평론가)은 "이영수의 시적 공간은 일그러지고 뒤틀리기 쉬운 물렁물렁한 공간에 기반을 둔다. 이러한 공간을 통해 시인은 자아와 사물과 세계의 불확실성, 그리고 그것의 가변성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천년의 시작刊. 100쪽. 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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