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터처블' 임창용(26.삼성)이 그토록 바라던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임창용이 해외 진출의 최대 난제였던 소속 구단의 허락을 받아냄에 따라 내년시즌부터 미국 무대에서 뛸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은 토종 에이스 임창용의 선발 로테이션 제외에 따른 마운드 공백을 우려,해외 진출에 반대해왔지만 올 해 21년 묵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임창용을 잡아둘 명분이 사라짐에 따라 임창용의 길을 터주게 됐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첫 관문을 통과한 임창용이 미국 땅을 밟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소속 구단인 삼성과 임창용의 영입을 희망하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벌일 이적료 협상이 최대 걸림돌이다.

다음 달 한국야구위원회를 통해 포스팅시스템(공개입찰시장)에 임창용을 공시할 예정인 삼성은 올 해 연봉 3억원을 받은 임창용의 시장가치를 고려, 최소 300만달러의 이적료를 희망하고 있지만 메이저리그 구단이 베팅할 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올해 초 두산이 이적료 300만달러 수준에 포스팅시스템에 내놓았던 진필중은 입찰에 응한 구단이 하나도 없어 메이저리그 진출이 좌절된 사례가 있다.

그러나 현역시절 `슬라이더의 마술사'로 통했던 장호연 신일고 감독으로부터 개인지도를 받고 있는 임창용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입질하기에 충분한 자질을 갖췄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일단 미국에서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한국형핵잠수함' 김병현(애리조나)과 같은 `사이드암투수'라는 점이 스카우트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고 직구 최고구속도 150㎞에 육박하고 있어 빅리그 투수들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임창용은 김병현이 재미를 본 업슛을 장호연 감독으로부터 새로 전수받고 슬라이더도 더욱 예리하게 다듬어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오는 27일 푸에르토리코로 건너가 10여일간의 윈터리그 시합에 참가할 예정인 임창용은 그곳을 찾는 스카우트들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어야 한다.

지난 95년 데뷔 후 98년 구원왕과 99년 국내 최초로 50세이브포인트 고지를 밟으며 `언터처블'의 명성을 얻은 임창용이 부푼 미국 진출의 꿈을 현실로 이룰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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