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 침술봉사 10여년..."동참할 분 찾습니다."

 

“주변의 침술 봉사 요청을 모두 수용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 김정부 성진회 회장


10여년 전부터 조용히 주변의 몸이 불편한 이웃들을 위해 침술봉사를 펴오는 성진회 김정부(62) 회장이 기호일보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3년.

당시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에 위치한 노인요양시설인 영락원의 노인들을 위해 무료 침술봉사를 하는 것이 기호일보의 지면을 통해 소개됐었고 이후 지난해 4월 김 회장을 포함한 성진회의 침술봉사가 자세히 소개됐었다.

이때부터 김 회장에게 침술봉사를 의뢰하는 주변의 몸이 불편한 이웃들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김 회장은 “변변한 기술이나마 침술 봉사를 의뢰하는 이웃들이 많은데도 여력이 미치지 않아 모든 사람들을 돌볼 수 없는 것이 무척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재 침술봉사단인 성진회의 회원은 60여명에 이르고 있으나 이 가운데 실제로 봉사를 같이 하는 회원은 10여명에 불과하다.

이때문에 보도 이후 김 회장을 포함한 성진회에서 매주 정기적으로 침술 봉사를 하고 있는 노인복지센터 등을 제외하고 서구 등 인천지역 각지에서 침술 봉사를 요청하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음에도 모든 요청을 수용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안타까운 실정인 것.

그래도 김 회장은 “틈틈이 시간이 날 때면 침을 들고 요청한 곳을 찾아 다니고 있으나 아직도 일손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아쉬움을 호소한다.

이를 위해 회원들을 더 모집을 해보려고 시청 홈페이지를 비롯해 여러 곳에 봉사회원 모집을 게시했는데 쉽게 참여 의사를 밝히는 사람들이 없어 김 회장의 안타까움은 더 커지고 있다.

김 회장은 “요즘도 아침 8시부터 저녁 5시까지 하루종일 밖으로 돌며 침술 봉사를 하고 있지만 함께 할 수 있는 회원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종만기자·jman@kihoilbo.co.kr

 

세상이 훈훈해질때까지

내 기술 도움 필요하면 어디든지 달려갑니다.

 

▲ 김현태 열우회 회장
배우고 익힌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2000년부터 아동보육시설인 향진원(인천시 남구 도화동)의 보일러 등을 고쳐주는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열관리사들의 모임 ‘열우회’.

이 열우회를 대표하고 있는 김현태(49) 회장은 “기호일보 지면을 통해 열우회가 소개된 이후 주변으로부터 격려를 많이 받았다”며 “커다란 봉사나 도움을 준 것도 아닌데 부끄럽다”고 입을 열었다.

지난 2003년 11월 기호일보와 인연을 맺은 열우회 김현태 회장은 그동안 열관리사라는 직업을 살리기 위해 시작한 일이 봉사라는 큰 의미로 전달되는 것이 부끄러운 듯 한사코 봉사활동임을 내세우지 않았다.

김 회장은 “회원들 각자가 넉넉한 형편이 되지 못해 돈으로 지원할 수도 없고 해서 배운 기술을 활용해 도움을 주려한 것일 뿐”이라며 “봉사활동이라고 하기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 동안 주변의 같은 직업을 갖고 있는 동료들이 하나 둘씩 같이할 의사를 밝혀 현재는 회원들도 20여명으로 늘었고 이를 바탕으로 여력을 넓히기 위해 어려운 보육시설이나 노인 요양시설 등을 찾으려고 고심 중이다.

많아진 회원 수 만큼 기술력의 여유가 생겨 이제는 향진원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배운 기술을 발휘해 보기 위함이다.

김 회장은 “그동안 향진원만을 대상으로 활동을 펼쳐왔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돌아보니 향진원보다 더 열악한 이웃들도 많더라”며 “시간과 기술의 여유가 닫는 범위 안에서 또다른 이웃들을 발굴해 지속적인 기술 지원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열우회는 총회를 개최하고 오는 4월 안으로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 2~3곳의 대상을 정하고 이 가운데 최종 지원 대상을 선정해 이후 본격적인 지원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현태 회장은 “앞으로 회원들 모두가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나가 됐으면 한다”며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아름다운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종만기자·jman@kihoilbo.co.kr

 

가족,신문 보고 내 일 이해...

지원 쇄도에 우려 한마디 "장기적으로 할 수 있나요"

 

“자랑할 만한 일도 아닌데….”

▲ 이발봉사 김봉환씨


부끄러운 듯 머쓱하게 말꼬리를 흐린 김봉환(48·인천시 남구 주안8동)씨.

김씨는 지난해 10월 기호일보와 인연을 맺은 이후 주위에서 칭찬을 많이 들었으나 누구보다 아내와 하나뿐인 아들에게서 들은 칭찬 섞인 이해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아들 녀석이 '단순히 시간 날 때 노인 몇 명 이발을 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보도 이후 아버지가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다는 것을 알게 돼 자랑스러웠다'고 말해 주는데 그 어떤 말보다 고맙더라구요.”

그 동안 김씨의 아들이나 아내도 김씨가 무료로 노인들의 머리카락을 잘라주고 있다는 것은 알았으나 보도 내용처럼 오랫동안 꾸준히 해 온 것은 미처 알지 못했었다.

그래서 김씨는 자랑할 만한 일도 아니어서 주변에 알리지도 않았는데 지난번 기호일보 지상에 보도된 이후 가족들에게서 칭찬을 듣자 자신이 해 온 일에 대해 처음으로 잘 했다는 자긍심을 갖게 됐다는 것.

이후 김씨와 함께 노인들에게 봉사를 하겠다는 문의가 쇄도하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그러나 문의를 해 오는 이들의 대부분이 끈기를 갖고 수년 이상씩 함께 해야 하는 일이라 신중을 기하고 있다.

김씨는 “함께 하자고 하는 이들의 문의가 많이 오는데 사실 몇 번 함께 하고 말 것이라면 시작도 안했을 일이라 이러한 문의에 무척 조심스럽다”며 “어려운 일은 아니어도 꾸준히 참여하는 것이 중요해 아직까지는 마음만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김씨는 함께 하는 이들이 늘어나면 지금보다 더 많은 노인들의 머리를 손질해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김씨는 2~3명 정도의 동참자를 물색 중이다.

또 이러한 김씨의 봉사에 이발소를 찾는 손님 2명은 자신들은 이발을 할 수 없으니 매월 몇 만원 씩이라도 정기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김씨는 “앞으로도 노인들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일을 평생의 직업으로 알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김종만기자·jman@kihoilbo.co.kr

 

 

"도움 줄 아이들은 많고 지원은 줄어 안타까워"

 

▲ 홍성욱 새한장학회 회장
지난 87년부터 매년 120여명의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 청소년들을 위해 장학 사업을 펼쳐오고 있는 새한장학회 홍성욱(51) 회장.

홍 회장은 “경기침체 등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인해 학생들을 돕기 위한 지원의 손길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그래도 어려운 사정의 청소년들을 외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기호일보 지면을 통해 장학회의 지원 활동이 소개된 이후 지원을 원하는 학생들의 신청이 줄을 잇고 있으나 정작 홍 회장의 마음은 씁쓸하기만 하다.

신청자들은 많은데 장학회에서 지원을 할 수 있는 학생들의 수가 한정돼 있기 때문.

홍 회장은 “사연이 적혀 있는 신청서류를 볼 때면 마음이 아프다”며 “될 수 있으면 많은 학생들을 선정해 돕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새한장학회에서는 학생들과 결연을 맺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매월 상담과 지원 활동을 하고 있어 지원 대상을 홍 회장의 마음처럼 늘릴 수만은 없는 실정인 것.

더욱이 장학회 설립 당시 5천만원으로 시작된 기금은 이제 거의 바닥을 들어내 수천만원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몇 년 동안 경기침체가 계속되며 출범 초 1천여명에 달하던 장학회 회원들도 최근 들어서는 150여명 내외로 줄 은 것도 한 원인이다.

그래도 홍 회장은 “지난해 10월 새롭게 50여명의 학생들과 결연을 했고 지난 4일에도 추가로 30여명을 더 받았다”며 기뻐했다.

홍 회장은 “어려운 상황에 지원 대상 학생들은 늘고 있어 주변의 도움이 절실한 실정이지만 사재를 터는 한이 있더라도 장학 사업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만기자·jman@kihoilbo.co.kr

 

 

삶 속 작은 실천이 받는이에 웃음줄 때 나누는 삶 의미 '절로'

 

“여성봉사단에 가입해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 너무 좋다”는 수원남부경찰서 경

▲ 노동향 수원남부서 순경
무계 새내기 노동향(29)순경.

지령 5000호를 맞은 기호일보에 “정론을 보도하는 지역 신문으로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힘써 주세요”라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지난 2002년 3월6일 경찰에 입문한 새내기 여경 노 순경은 “바쁜 업무 속에서도 수원남부경찰서 여성 봉사단 선배들을 따라 지난 2003년 5월부터 봉사를 시작해 봉사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 봉사단에 가입해 활동하게 된 동기를 “주민을 위해 존재하는 경찰관으로서 관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여경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으로 봉사활동을 전개함으로써 따뜻하고 든든한 경찰이미지 제고는 물론 개인적으로는 `나누는 삶'을 살아가는 것에서 인생의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했다”고 말하는 노 순경은 봉사생활에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노 순경은 “지난해 추석을 전후해 수원 매교동의 장애인 보호시설(에벤에셀의 집)을 봉사단과 함께 찾아 행동이 부자연스런 아이들과 근처 냇가의 산책길을 따라 나들이를 나왔는데도 밖으로 나와 보지 못했던 아이들이라 그 시간을 너무 좋아했던 밝고 천진난만한 모습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더 많은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로 했다”는 노 순경은 “사회가 어렵다고 하지만 경찰 뿐 아니라 많은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보면 아직 우리사회는 희망이 있고 정이 넘친다는 생각을 봉사활동을 전개해 오면서 느끼고 있다”며 “우리 경찰서 여경들의 봉사활동도 정기적으로 관내 어려운 이웃을 찾아 서로를 보듬을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노 순경은 “많은 봉사활동에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봉사활동에 참여해 나로 인해 즐거워하는 사람이 늘어날 수 있도록 참 봉사활동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노 순경은 다시 한번 지령 5000호를 발행한 기호일보에게 “지난 1988년 7월20일 첫 호가 나오면서 직필정론의 일념으로 닻을 올려 5000호를 발행한 데 대해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 분야에 걸쳐 경기도민에게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등 주민여론의 대변자로 지역문화 창달에 있어 선도적 역할에 기여했듯이 앞으로도 지역주민에 적시적인 치안정보의 전달을 통한 민·경이 함께하는 지역치안 안전에 적극 협력해 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승필기자·spc@kihoilbo.co.kr

 

 

초등생의 응원 메시지 미역국 받고 산모 '눈물'... 힘들때 기운나는 것들

 

▲ 류태경 한적 경기지사 간사
“17년 동안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정론을 펼친 기호일보가 5000호를 맞은 것처럼 참된 봉사자가 되도록 묵묵히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2001년 4월1일 적십자사 경기도지사에 입사한 류태경(33)간사는 회원홍보과에서 구호활동, 사회봉사활동, 헌혈운동, 안전활동, 보건활동, 청소년적십자 활동, 국제활동 등에 참여하는 경기지역 자원봉사자들의 봉사활동을 이끌며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류 간사는 봉사활동 외 에도 취재 및 보도활동 등도 함께 맡고 있어 홍보 역시 봉사의 한 영역이라는 사명감으로 근무하고 있다.
 

적십자 구호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회 곳곳의 사각지대에 적십자 인도주의 이념과 다양한 사업들을 전파함으로써 삶의 희망을 전함과 동시에 매우 보람된 일을 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는 류 간사는 홍보임무가 주된 업무이지만 태풍이나 각종 긴급구호사태 발생시 적십자 자원봉사자와 함께 구호활동 등의 여러 봉사활동에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류 간사는 입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북부지역에 물난리가 발생해 구리시 한 초등학교에 적십자 이재민 구호소가 설치돼 봉사활동 중 만난 이재민들 중 출산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산모를 만났다.
 

“그 당시 산모는 생활이 극빈해 재해를 당하기 전에도 미역국 한 그릇조차 먹지 못해 적십자 급식 차량을 이용, 미역국을 제공했는데 미역국을 접한 산모가 `재해를 당해 미역국을 다 먹어 봅니다'라며 `이 사실을 아기가 크면 꼭 전하겠다'고 눈시울을 적신 적이 있었다”며 “적십자에 입사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류 간사는 말했다.
 

또한 해마다 적십자 회비모금에 난항을 겪고 있는데 2004년도 적십자회비 모금 기간 중 고양시에 살고 있는 한 여자 초등학생이 예쁜 글씨와 그림 등을 그린 격려의 편지를 회원홍보과 앞으로 보내와 “2살 아래인 남동생과 함께 아버지 앞으로 날아온 적십자 회비를 내기 위해 저금통을 만들어 돈을 모으고 있다”고 밝혀 가슴 뿌듯했다는 것.
 

더욱이 이 초등학생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힘내달라”고 응원의 메시지까지 보내 큰 보람을 느꼈다는 것.

“이런 아름다운 사연을 힘들 때마다 생각한다”는 류 간사는 지령 5000호를 맞은 기호일보에 대해 “지령 5000호가 발행되기까지 17년간 지역발전을 위한 정론 보도에 힘써와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지역 발전과 소외된 이웃을 위한 정론 보도를 당부했다.
      

최승필기자·sp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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