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뜨고 잠 들때까지 '영화속 첨단세상' 

 

집안에서 건강.쇼핑 목록 체크

출근 도장은 홍채 인식 시스템

바이어와 입체영상 상담 '실감'

 

지금으로부터 17년 후인 기호일보 지령 10000호가 나오는 날은 인천의 모습은 유비쿼터스 시대를 맞아 언제 어디서든 컴퓨터와 네트워크를 편리하게 사용하는 차세대 정보사회로 변천해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동북아 중심의 관광·문화도시로 변모해 있을 인천을 미리 가본다.〈편집자 주〉

▲ Ubiquitous ciyt

기호일보 지령 10000호가 나오는 날인 2022년 1월 ××일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

`일어날 시간입니다.'

디지털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외국인 회사에 근무하는 이모 과장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침대에 있는 자가진단 시스템을 통해 심박수와 혈압, 체온 등을 모두 체크한다.

욕실에 들어서니 세면대의 디스플레이가 몇 시간 뒤의 기상과 교통정보를 보여준다.

변기에 앉아 조간 신문을 읽는다. 종이처럼 얇은 전자 페이퍼로 배달된 신문 내용들 중 국내 중요 뉴스와 외신 기사들을 훑어본다.

용변을 끝냈을 때는 체중과 체지방, 당뇨치가 홈 서버와 건강센터로 전송된다.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냉장고 문을 여니 남은 식품의 재고가 부족하다는 말이 나오고 필요한 쇼핑 목록들이 보여졌다.

아침을 먹는 동안에는 가상 비서가 오늘의 스케줄과 복장을 챙겨준다.

출근길에는 차량 내부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도로교통 중앙제어장치를 통해 인천의 모든 주행정보와 도착지까지의 소요시간 등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도로 곳곳에 설치된 도로 상태 센서에서 자동차에 보고된 결과와 센서가 장착된 스마트 타이트에 의해 안전한 속도로 제한된다.

이 과장의 회사는 세계적인 IT업체로 직장 주변엔 CNN 등 세계 유수 미디어업체의 동북아지사와 영상업체들, IT·BT 회사들이 밀집해 있다.

회사 출입문에서 홍채, 정맥, 지문 등 다중 생채 인식 기술을 사용한 생체 인증 시스템에 따라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친 후 자리에 앉아 PC를 켜자 회사 일정과 새로온 메일들이 보여진다.

오늘의 첫 업무는 뉴욕에 있는 한 기업과의 회의다. 물건을 화상으로 구매하기 위해 뉴욕에 있는 거래처와 화상 연결을 하고 상대방은 입체영상으로 `물건'을 들어보이며 설명을 한다. 모니터 옆에는 물건에 대한 상세정보가 흘러나온다.

점심 식사 후 거래처 사람을 만난 이 과장은 처음 악수를 하는 순간 상대방의 전자명함이 교환되는 손목시계형 미니 PC로 명함을 자동으로 저장하고 전자주민증으로 온갖 것들을 사고 잡무도 해결한다.

퇴근하고 가족들과 외식을 하기 위해 찾아간 곳은 인천시 중구 북성동 차이나타운.

중국식 대문인 패루를 통해 들어서면 항상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고 있으며 이 곳에는 중국인 뿐 아니라 서양인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저녁을 먹기 위해 들어간 음식점은 8층 높이, 일종의 음식박물관으로 승려의 복장에서부터 울긋불긋 중국 전통 옷을 갖춰 입은 점원의 모습이 이채롭다.

이곳에서는 차이나타운내 중국요리점에서 내놓은 새로운 음식을 시식할 수도 있고 시간대를 잘 맞추어 식사를 하며 중국 전통의 연극인 `경극'도 관람할 수 있다.

맛있는 저녁을 먹은 후 차이나타운 중심가에 들어서면 길거리와 쇼핑센터 안에 무려 2천여개의 각종 상점이 즐비해 있고 그 중 최고로 인기있는 발마사지 가게에서 가족이 함께 마사지를 받는다.

차이나타운을 나온 이 과장의 가족들은 복고풍의 2층형 전차를 타고 타운 주변 일대를 구경한다. 그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세계 최대규모의 분수대로 펼쳐지는 `분수쇼'가 열리고 있는 월미도를 구경하는 것. 밤의 야경과 더불어 멋진 장관을 펼치고 있다.

집으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휴대전화로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가동, 청소 로봇이 집안을 깨끗이 치워놓고 방안의 오염여부와 조명 등을 자동으로 확인해 집안을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 놓는다.

이 과장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홈 서버가 욕조에 받아놓은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아내가 좋아하는 뉴에이지풍의 피아노 선율을 들으며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버린다.

이 과장은 잠들기 전에 음성을 입력한다. `내일 아침에는 6시30분에 깨워줘.'

홈 서버는 명령을 전달받아 모든 기기를 자동으로 끄고 침대를 최적의 취침 상태로 만든다.

눈이 스르르 감겨오는 사이 자가진단 시스템에서는 주치의의 음성 메시지가 흘러나온다.

`당뇨치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음식에 신경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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