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주요인사 지령 5000호 회고

 

"올림픽 열린 해 창간 우리 경제와도 인연"

▲ 문병대(경기도경제단체 연합회장)

88년은 기하급수적인 발전 이룬 해

물가 상승률 3% 이내 무역 흑자 행진

"하면 된다" 라는 자신감 가득했던 때

 

기호일보가 창간할 당시인 지난 88년에는 온 국민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서울올림픽이 열리는 역사적인 해로, 올림픽 경제가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기호일보가 창간하기 5년 전인 83년 수원 삼성전자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경기도와 인연을 맺은 문병대 경기도경제단체 연합회장이 기호일보 창간 당시부터 지금까지의 경기도 경제를 이끌어 온 삼성전자의 변화 등 17년간의 경제 역사를 돌아봤다.

문 회장은 “지난 83년 당시 수원의 인구는 30여만명으로, 수원시에 자리잡은 삼성전자 앞 3거리가 2차선으로 돼 있을 뿐 대부분 도로는 비포장도로로 조성돼 있었다”며 “삼성전자 내부에도 기숙사는 단지 4동밖에 없는 상태에서 공장도 현재의 절반 정도만 차지하고 있었을 뿐 나머지는 나대지로 남아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 후 공장건물 증축과 함께 증가하는 직원들을 수용하기 위한 기숙사 확충 등 공장건설에 주도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 문 회장은 기호일보가 창간하기 한 해 전인 87년 가전제품 위주로 생산하던 삼성전자 수원공장을 반도체와 통합하는 또 한번의 역사를 기록했다.

문 회장은 “당시 구미에 자리하고 있던 반도체를 수원공장의 가전생산공장과 통합한 뒤 기호일보가 창간하던 88년, 역사적인 서울올림픽과 함께 전 국민이 하나로 뭉친 가운데 기하급수적인 경제발전에 힘입어 삼성전자도 급성장하게 됐다”며 “당시 국내 처음으로 물가 상승률이 3% 이내로 잡혔으며 무역흑자도 내게 됐다”고 회고했다.

문 회장은 “이처럼 일사분란한 경제성장과 함께 국민 모두가 `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함께 뜨거운 열기가 하늘을 찌를 때 일본 등 주변국가는 당시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에 위협을 느끼는 등 국민성에 대해 큰 장점을 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90년부터 경기지역 경제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급성장하면서 도내 많은 경제 및 기업부분에서의 동반상승기류를 맞이하며 새로운 2000년대를 전망하게 됐다는 것.

문 회장은 “삼성전자가 90년대부터 가전제품과 함께 성장하던 반도체가 세계 시장에 우뚝 서면서 또 한번의 전환기를 맞이 한 가운데 가전분야에도 디지털화가 된 뒤부터 스타트가 비슷한 디지털 분야에서 점차 일본을 따라잡게 됐다”며 “이는 결국 삼성의 다른 모든 분야에서 2000년대 디지털시대를 맞아 세계 TOP의 자리에 우뚝 설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문 회장은 “특히 수원에서의 가전분야가 디지털 과정에서 선진화되면서 반도체와 휴대전화, 가전분야 등 3가지가 융복합화된 제품들로 세계를 지배하게 됐다”며 “이 뿐만 아니라 도내 많은 계열사 등 기업들이 동반상승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처럼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의 동반상승이 꾸준한 기대와는 다르게 국가 경제를 주도할 수 있는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약화가 지속되면서 90년대 후반부터 경제악화가 우려됐다는 것.

문 회장은 “도내 곳곳에 수많은 기업들이 들어선 가운데 전체 기업 중 60% 정도가 대기업과 연관돼 있으나 우수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게 된다”며 “이웃의 일본, 중국과 경쟁력을 갖추고 우리나라가 크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을 살리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문 회장은 그 동안 급성장하고 있는 대기업에 비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용의 80%가 넘는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문 회장은 “지난 9년전께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를 설립한 것은 이처럼 경기도내 중소기업을 살리고 정부의 각종 규제를 타파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지금까지 경경련은 경기도를 기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민의의 파트너로, 지역경제의 파트너로, 중앙정부와 맞서 풀리지 않는 규제를 풀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대표적인 것은 그 동안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아왔던 판교 첨단산업단지 조성이 당초 60만평이었으나 정부의 규제로 10만평으로 대폭 감소한 것을 전 경제인들과 함께 정부와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20만평으로 확대해 도시형 무공해 공장, 주거용 도시 등 자족도시 기능으로 갖출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문 회장은 아울러 공장총량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위한 총량제 완화를 위해 각종 언론매체와 세미나 등을 통한 공장총량제의 불합리성 등에 대한 여론조성으로 총량제를 완화시키는 등 경기도내 경제시장 활성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펼쳐왔다.

이처럼 각종 규제 및 제도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문 회장은 현재 도내 중소기업들이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문 회장은 “현재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세계 곳곳에서 경기도는 물론 대한민국을 알리는 데 앞장서며 `기업하기 좋은 경기도' 만들기는 물론, 중소기업들의 국제경쟁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 경경련도 올 한해 동안 세계 주요 국가에 경기도 경제를 알려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승필기자·spc@kihoilbo.co.kr

 

 

"시민의 눈으로 바라본 기사 가득"

▲ 최천식(전 인천터미널공사 사장)

비판과 견제 본연의 기능 간직하고

따뜻하고 아름다운 소식 전달 기대

 

“어렵고 힘든 상황을 다 이겨내고 지령 5000호를 맞은 기호일보에 박수를 보냅니다.”

88년 기호일보 창간 독자인 최천식(59·전 인천터미널공사 사장·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팬더아파트)씨는 지방자치가 실시된 지 14년이 됐지만 아직도 중앙지가 지역의 신문시장을 상당부분 장악하고 있는 어려운 현실 속에서 명맥을 이어온 기호일보에 진심으로 고맙고, 격려하고 싶다고 했다.

“88년 이전에는 당시 정권의 1도1사 방침에 따라 지방지가 하나밖에 없었던 시절이라 인천지역의 여론과 인천시민의 목소리를 담아낼 그릇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최씨는 회고했다.

기호일보 창간 당시 인천시 주요 간부였던 최씨는 “그러다 87년 6월 항쟁의 여파로 언론사 설립 제한이 풀리면서 많은 지방신문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 때문에 끝까지 가지 못하는 곳도 많았다”고 말했다.

또 “이처럼 열악한 주위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호일보가 2005년 창간 17년째로 접어들며 지령 5000호를 발행한다는 것은 기호일보 임직원에게나 독자에게나 뿌듯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1도1사 시절 당시 유일한 언론사인 한 지방신문은 기득권을 가지고 있었고, 창간 시기는 비슷했지만 인천 지역과 같은 이름을 제호로 사용하는 지방지에 비해 ‘기호일보’라는 제호는 분명 핸디캡이었지만 이를 잘 극복하고 5000호를 내게 된 것은 대단하고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최씨는 진정한 독자답게 애정 어린 충고도 잊지 않았다.

“기호일보가 인천에 본사를 둔 신문사로서 인천지역과 인천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아픔과 애환을 어루만져 주는 것에 좀 더 노력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는 최씨는 “또 정론직필의 자세로 눈치 보지 않고 할 말은 하는 신문으로서 올곧고 밝은 뉴스를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판과 견제라는 언론 본연의 기능을 잃지 않으면서 따뜻하고 아름다운 소식도 끊임없이 발굴해 희망적인 소식을 전달하는 언론이길 기대한다는 것.

“그래야 진정 독자에게 사랑받는 신문이 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최씨는 “창간독자로서의 이 모든 바람이 꼭 이뤄지길 소망한다”며 “기자들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토대가 튼튼히 구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만기자·yjm@kihoilbo.co.kr    

 

"구성.질적인 면에서 격세지감 느껴"

▲ 서정석(농협중앙회 국회지점 지점장)

지역민 권익보호위해 목소리 높여야

촌철살인의 필치 오랜친구 같은 느낌

 

“역사적인 88 서울올림픽이 개최되던 해에 창간해 연일 올림픽 소식과 함께 한국인의 금메달 낭보를 전해주던 기호일보의 지령 5000호를 애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축하드립니다.”

30여년간의 농협인으로, 지난 17년 전 창간당시인 88년부터 꾸준히 경기지역에서 기호일보를 지켜본 농협중앙회 국회지점 서정석(50)지점장은 `공정·책임·정론·진실'을 사시로 해 창간된 기호일보가 경기·인천지역의 발전을 도모하고 지역민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많은 역량을 발휘하며 정론지로 우뚝 선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서 지점장은 “창간 1호부터 5000호에 이르기까지 기호일보는 촌철살인(寸鐵殺人)과 같은 비판으로, 때론 감동적인 필치로 우리 사회를 올바르고 훈훈하게 이끌어 주느라 정진을 거듭한 사측의 모습에서, 기호일보를 오랜 지기로 여기고 있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큰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90년대 중반 농협경기지역본부 홍보과장으로 부임하면서 더욱 기호일보와의 인연이 두터워진 서 지점장은 당시와 지금의 신문에 대한 촌평을 통해 기사의 구성이라든가 내용 등 질적인 측면에서 완연한 격세지감을 느낀단다.

서 지점장은 “그 동안 많은 변화를 거듭하며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기호일보는 우선 지면을 대하면 제호 아래에 주요 이슈가 될 만한 기사가 사진과 함께 인덱스가 돼 있어 독자의 보고싶은 흥미를 불러 일으키고 사회면을 정치면보다 앞쪽으로 편집한 것이 타 신문에 비해 신선하게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서 지점장은 “무엇보다도 `People +' 는 경인지역에서 일어난 각계각층의 동정을 세밀하게 보여 주고 특히, 불우이웃돕기라든가 헌혈운동 등의 기사를 거의 매일 보도함으로써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나보다는 불우한 다른 이웃을 먼저 생각케 하려는 지역의 책임정도지로서의 휴머니즘이 물씬 묻어 나온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호일보의 모습에서 서 지점장은 기호일보를 좋아하고 오랫동안 독자로서 동조자가 됐다.

서 지점장은 “며칠 전 아침에 출근하자 마자 여러 신문을 들여다보다가 눈을 크게 떴다”며 “평소 알고 있던 우리 기관의 여직원의 밝은 사진과 함께 인터뷰 기사가 실려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 지점장은 “남들이 관심을 잘 보이지 않는 특수 업무를 담당한 그 여직원의 노인과 장애인 등에 대한 배려와 친절을 기사화한 것은 사소한 일로 지나쳐 버릴 수도 있으나 사회의 소금과 같은 선행으로 본 기자의 프로정신이 그저 존경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서 지점장은 “지령 5000호를 맞은 기호일보의 막중한 사명은 요즘처럼 국내 경제가 어려운 시기일수록 비판보다는 격려를, 문제의 파헤침보다는 대안에 비중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국민들에게 필요한 신문이 되고, 국민에게 실현가능한 비전을 보여주며, 힘을 응집시킬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한다면 우리 사회가 어려운 난관을 조기에 극복하고 재도약을 할 수 있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승필기자·sp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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