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한 박경완(현대),안경현(두산)과 FA 선언 기로에 서 있는 박정태, 강상수(이상 롯데)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해 FA 자격을 얻은 15명 중 염종석(롯데)이 4년간 14억1천만원에 가장 먼저 재계약했고 같은 팀의 김응국(2년간 4억원)과 LG 이종열(4년간 13억원), 기아 오봉옥(연봉 1억원)도 소속 팀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FA 최대어인 박경완과 `월척' 안경현은 구단과 협상 결렬로 FA로 나섰고 박정태와 강상수는 이날 신청 마감시한을 앞두고 마지막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FA 시장의 관심은 8개 구단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박경완의 몸값에 모아진다.

박경완은 올 시즌 부상 여파속에 타율 0.203으로 공격은 부진했지만 강철 어깨에서 뿜어져 나오는 총알 송구와 뛰어난 투수 리드로 명포수 명성을 입증했다.

홈런 방망이와 수비실력을 겸비한 `공격형포수'답게 현대에 `4년간 30억원 이상 또는 7년간 40억원 이상'이라는 빅카드를 제시해 놓은 상태.

지난해 FA 최고액(4년간 최고 27억2천만원)을 기록했던 양준혁(삼성)보다 나은 대우를 원하고 있는 박경완은 오는 25일부터 14일간 현대와 우선 협상을 벌이지만 계약조건이 맞지 않으면 미련없이 결별하겠다는 생각이다.

현대와 결별할 경우 박경완이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팀은 SK.

박경완은 연습생 시절 지도를 해줘 각별한 인연을 맺은 조범현 감독이 최근 SK사령탑으로 취임했고 자신도 `계약조건을 양보할 수 있다'며 SK행을 희망하고 있어계약 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매서운 방망이 실력을 갖춘 전천후 내야수 안경현의 진로도 관심거리다.

두산에 제시한 4년간 총 15억원 요구가 거절당하자 FA를 선언한 안경현은 올 해 타율 0.288에 58타점으로 활약했고 2루수와 3루수, 유격수 등 어떤 포지션도 소화할수 있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다른 팀으로 이적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4년간 18억원과 3년간 7억5천만원을 롯데에 각각 제시한 박정태와 강상수도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일단 FA를 선언한 뒤 소속 구단은 물론이고 다른 구단과도 자유롭게 몸값 협상을 벌인다는 전략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