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범 rainny74@empal.com

지구온난화로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고온, 혹한, 폭우, 해일 등의 이상 기상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지구온난화란 이산화탄소 등 대기 중에 배출된 온실기체들이 대기층으로 올라가 지구를 온실처럼 감싸 기온을 상승시키는 것을 말한다.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면 생태계를 파괴하고 전염병과 홍수, 가뭄, 한파 등의 기상이변을 초래한다.

지난 100년 동안 지구온난화로 그린란드 빙원이 녹아 해수면이 23㎝나 높아졌다. 지구의 연평균 지표면 온도는 0.4~0.8℃ 상승했다. 지구온난화를 공식적으로 문제화한 것은 1972년의 로마클럽의 보고서이다. 이때부터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등의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던 세계 각국은 97년 교토에서 만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부터 2012년까지 1990년보다 평균 5.2% 줄이자는 교토의정서를 체결했다.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미국은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2001년 탈퇴했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125개국이 이 의정서에 서명했으며 올 2월부터 발효된다.

국제기후변화 태스크포스팀이 최소 10년 이내에 지구온난화로 지구환경이 돌아올 수 없는 지점을 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온실가스 배출을 제한하지 않으면 기후변화로 환경폭탄이 터질 것이라고 한다. 이제 교토의정서가 발효되면 전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알력도 거셀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9위의 이산화탄소 배출국이지만 화석연료의 비중이 높아 이산화탄소 증가율은 세계 1위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면 국가 기간산업인 석유화학산업이나 철강, 자동차 산업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돼 당장 온실가스를 감축할 의무는 없지만 지구온난화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전인류의 장벽이다.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로서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화석에너지에 편중된 산업구조를 개편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 국가 소비전력의 40%를 감당하고 온실가스 배출 위험이 없는 원자력발전소 건립 문제도 지혜롭게 해결해야 하고, 친환경제품과 친환경에너지를 개발해 첨단환경산업을 육성하는 기초를 갖추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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