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프로축구 PSV 에인트호벤이 '좌 (이)천수,우 (박)지성' 시대를 열수 있을까.

에인트호벤의 수장인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밀레니엄 특급'이천수(울산)도 영입대상에 올려 에인트호벤행이 굳어진 박지성(교토)과 이천수가 에인트호벤에서 한솥밥을 먹게 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23일(한국시간) 에인트호벤 웹사이트를 통해 "이천수를 영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웹사이트는 이천수가 브라질축구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80분동안 뛰었다는 설명도 곁들이며 (구단의 겨울휴식기) 훈련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히딩크 감독의 이천수 영입멘트는 그가 최근 프랑크 아르네센 구단주와 방한해 박지성의 에이전트인 위더스스포츠와 이적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를 본 뒤 나온 것이다.

히딩크 감독은 출국 전 박지성과의 협상 결과에 대해 "좋은 결과를 끌어냈다"고 말했었고, 이날 웹사이트에서도 "낙관적이다"라는 견해를 털어놨다.

또 박지성의 아버지도 "같은 조건이면 더 성장할 수 있는 유럽이 낫다"고 말한바 있다.

따라서 박지성의 에인트호벤 진출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천수도 빅리그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을 수 있기 때문에 두 '월드컵스타'가 에인트호벤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높다.

물론 이천수는 스페인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의견을 줄곧 피력하긴 했으나 빅리그 입성의 길은 열려 있는 데다 자신을 발탁해 스타로 키운 스승의 '러브콜'을 외면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히딩크 감독도 웹사이트에서 "월드컵 뒤 빅리그 진출을 시도한 한국선수 상당수가 뜻을 이루지 못했는 데 이들은 레벨을 끌어올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좋은 조건에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기를 바란다면 네덜란드를 교두보로 삼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은 물론 측면돌파가 발군인 둘의 입단이 확정되면 에인트호벤은 이들 양날개 공격수를 활용한 스피드한 축구를 선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월드컵을 통해 세계에 이름을 알린 뒤 일본과 국내 무대에서 상종가를 친 박지성과 이천수가 스승의 밑에서 다시한번 합심해 '폭주기관차'의 명성을 떨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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