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론조사에서 우리 국민들이 가정 혐오시설로 꼽은 것이 원자력발전소와 방폐장시설이라고 한다. 원자력발전으로 국가소비전력의 40%를 충당하고 있는 기여도에 비하면 그 인식은 너무도 저평가를 받고 있지 않나 싶다. 이는 일반인들에게 원자력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구하지 못한 데 있다고 본다.

원자력발전은 지난 1970년대 오일쇼크를 겪으면서 에너지원 다변화정책의 일환으로 시작해 전력수요의 증가와 함께 현재는 국내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원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78년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현재는 원전 19기로 세계 6위의 원전 운영국으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운영능력 또한 크게 향상돼 2002년 국내 원전의 설비 이용률은 평균 92.7%를 기록해 지난 13년간 전세계 원전 운영국 중 최고 수준의 이용률을 기록해 왔다. 이에 그치지 않고 초기 100% 해외 기술에 의존했던 원전 설계 및 시공부분에서 현재는 한국표준형원전에 성공함으로써 원전건설의 기술 자립을 이룩해 후발 원전국가에 기술력을 수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97%의 에너지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자원 빈국인 대한민국이 이만큼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부족함 없이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 데는 원자력발전이 뒷받침하고 있는 점은 인정할 부분이다. 또한 이번 16일부터 발효된 기후변화협약과 관련해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원자력발전은 국제 변화에 부합하는 에너지원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국민들은 원자력 발전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막연한 불안감으로 원자력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갈수록 원자력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

원자력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사회와 일반 국민으로부터의 신뢰회복이 우선일 것이며 이를 위해 정부와 원자력산업계는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절실하며 환경단체나 일반 국민들은 원자력에 대한 이해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본다.
            

김종범(rainny74@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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