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브라운관에 또다시 드라마 전쟁이 시작된다.
 
방송 3사는 앞다퉈 새 드라마를 편성해 시청자들의 `추심잡기'에 나섰다.
 
특히 유명 PD들의 신작들이 대거 쏟아져 여느 때보다 불꽃튀는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MBC `별은 내 가슴에'로 안재욱을 스타덤에 올려놓았던 `히트작 제조기' 이진석 PD는 MBC 월화극 `내사랑 팥쥐'를, 드라마 `M', `청춘의 덫'으로 심은하를 톱스타로 만든 정세호 PD는 SBS 수목극 `정'을 들고 나왔다. 여기에 MBC `전쟁과 사랑'의 신호균 PD가 MBC 수목극 `리멤버'로 맞불을 놓을 작정이다.
 
먼저 지난 26일과 28일 각각 첫선을 보인 MBC `내사랑 팥쥐'와 SBS `정'은 각각 14.9%와 11.4%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가수 겸 탤런트 장나라와 김재원·김래원이 주연한 `…팥쥐'는 전래동화 `콩쥐팥쥐'의 구도를 한번 비틀어 `악녀'를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해 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작품.
 
그러나 `팥쥐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시청률을 호조를 보이긴 했지만 시청자들의 평가는 다소 냉담한 편이기 때문.
 
기획의도와 달리 전형적인 선악구도인데다 장나라가 맡은 악녀 `양송이' 캐릭터가 SBS `명랑소녀 성공기'의 `양순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또한 SBS `라이벌'과 겹치기 출연하느라 `눈썹을 휘날리고' 있는 김재원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유준상과 김지호가 부부로 호흡을 맞춘 `정'은 한 집에 사는 가족들의 크고작은 애환을 다룬다. 톡톡 튀는 트렌디 드라마의 홍수 속에서 정통 가족 드라마로 승부하겠다는 계산이다.
 
개성 있는 캐릭터와 코믹한 상황 설정 등 잔재미가 쏠쏠한 편이지만 KBS 사극 `태양인 이제마'와 부동의 마니아층을 거느린 MBC `네 멋대로 해라'의 협공에 밀려 초반 큰 주목은 받지 못했다.
 
KBS 월화극 `천국의 아이들'과 MBC 수목극 `리멤버'는 각각 9월9일과 18일부터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린다.
 
`천국의 아이들'(연출 김용규)은 여름방학을 맞아 엄마를 찾아나선 두 남매가 여행하면서 겪게 되는 갖가지 사건들로 꾸며진다. `엄마 찾아 삼만리'쯤 될까.
 
인기그룹 `신화'의 멤버 김동완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다. 그는 천방지축 성격이지만 정의감 넘치는 인물인 `기호태' 역으로 출연, 아이들의 여행길에 동참한다.
 
또 탤런트 김규리가 기호태와 재벌가 외동아들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이루는 미모의 카페종업원 `구미향'으로 등장한다.
 
미스코리아 출신 손태영이 활약할 `리멤버'는 검찰과 법원 출입기자를 내세워 한국 사회의 부정부패와 비리 등을 파헤칠 예정. 손태영은 법조 담당기자로 출연, 검사역의 박정철·김승수와 삼각관계를 이룬다.
 
이밖에 SBS 새 아침연속극 `얼음꽃'은 9월16일 첫선을 보인다. 인기드라마 `미스터Q', `토마토'의 이희명 작가와 `수호천사'의 김명섭 PD가 호흡을 맞추는 작품. 탤런트 조민수와 장동직이 얼음꽃과 태양처럼 슬픈 운명 때문에 사랑을 이룰수 없는 연인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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