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했던 시흥 정왕지구 등 경기도내 주요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 계획이 무산되거나 용인 동백지구처럼 차질을 빚게 됨에 따라 주택건설업계에 택지확보 비상이 걸렸다.
 
24일 경기도와 일선 시·군에 따르면 대우건설을 비롯, 현대산업개발, 벽산건설, 동문건설 등 주요 주택업체들이 토지전문 시행사를 통해 도내 주요지역에서 대규모 택지 매입에 나서고 있다는 것.
 
주택업체들이 택지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은 용인과 파주시, 화성 등 아파트분양이 잘 되는 곳이다.
 
특히 파주시 교하·운정지구 주변에서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건설, 월드건설, 동문건설 등 내노라 하는 건설업체들이 땅매입에 열중하고 있는 데다 땅값도 치솟아 평당 200만원을 웃돈다.
 
용인 구갈·신갈·하갈지구 주변에서도 LG건설과 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대주건설, 우림건설 등이 택지 확보에 매달리고 있다.
 
수도권 남부지역의 신흥주거지로 각광받는 화성 일대에서도 SK건설, 롯데건설, 벽산건설, 신창건설 등이 아파트 부지를 마련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 화성신도시 개발사업 시행자인 대한주택공사가 실시한 40만평 규모의 시범단지 설계 현상공모에 50여개 업체가 참가, 예상외의 경쟁률을 보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동백지구 등의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데 반해 화성신도시는 사업추진이 순조롭고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아 업체들의 관심이 높다”며 “시범단지에 참여할 경우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져 분양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설계 공모 업체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자 건교부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실시계획을 승인, 연말까지 시범단지를 포함해 1단계 170만평(2만4천872가구분)을 공급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이미 화성신도시를 포함한 경기 동남부권 광역교통 개선대책을 마련, 건교부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건교부 관계자는 “광역교통계획 확정 및 실시계획 승인 등의 절차를 밟아 택지를 공급하는데 보통 3~4개월이 걸리지만 병행 처리하면 연내 택지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광주시 쌍령리와 장지리, 산이리 곤지암IC 주변에서도 30여개 시행업체들이 아파트 부지 확보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공공택지 공급계획이 차질을 빚으면서 업체들이 스스로 사업용 부지 물색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택지확보는 곧 내년도 실적과 연결되므로 업체마다 전문 토지 브로커나 컨설팅업체를 내세워 땅매입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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