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가뭄과 홍수 등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8월 우리나라에 쏟아진 집중호우는 부산, 경남 등 남부지역의 가옥과 농경지가 1주일이상 침수되어 심각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가졌왔다.

또 우리나라의 이같은 여름철 집중호우 패턴이 앞으로도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최근 여름철 호우특성을 분석한 결과 장마기간에는 오히려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며 강수량도 많지 않았던 반면 장마가 끝난 후에는 국지성 호우가 자주 발생하면서 많은 비가 내리는 등 여름철 기후가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러한 이상기후현상은 인류의 과다한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지구온난화 현상이 원인이라는게 세계기상학자들의 지배적인 학설이다.
 
우리는 화석연료에 포함된 탄소를 태우면서 에너지를 얻으며, 화석연료를 많이 쓸 수록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증가된다.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지표에서 반사되는 열의 방출을 억제하는 막을 형성해 온실과 같은 역할을 하여 온실가스라 부른다.
 
이러한 온실가스에는 이산화탄소, 이산화질소, 프레온가스 등이 있는데 그중 이산화탄소가 전체의 55%를 차지하고 이들의 온실효과로 인해 지구는 점차 더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온실가스 배출을 기후에 위험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준으로 안정화시키기 위한 국제적 공동노력이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채택된 기후변화협약이다.
 
이후 기후변화협약은 해를 더할 수록 구체화되고 발전해 올해 9월 남아공에서 개최되는 세계환경정상회의에서는 온실가스의 인위적 배출을 1990년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교토의 정서가 비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지구온난화방지법의 입법을 추진하고 에너지절감을 위해 각종 시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시책들이 성과는 있으나 국민의 인식부족 등으로 아직까지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현대 산업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될 석유를 전량 해외에서 수입하고 사용에너지의 97% 이상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우리나라는 국제수지 개선을 통한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해서 에너지절약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또한 기후변화협약 교토의 정서가 발효되면 기업경쟁력 저하와 국가경제 위축이 예상되어 이에 대한 대비책도 시급한 실정이다.
 
앞으로 기후변화협약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국가경제의 사활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이에 대한 심각성을 현실적으로 인식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정부가 권장하는 여름철과 겨울철의 냉·난방실내온도(여름:26~28℃, 겨울:18~20℃)를 준수하고 고효율제품의 사용과 대중교통이용하기 등을 생활화하고 실천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사용에너지의 56%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체는 에너지절약 진단을 통해 에너지절약에 앞장서고 이산화탄소 배출저감을 위한 자발적협약(VA)에 가입 및 에너지절약형 시설투자 등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이렇게 국민과 기업 모두가 에너지절약에 대한 인식을 달리해 에너지절약을 실천할 때 국가경제발전과 더불어 보다 나은 환경 복지국가로 거듭나 지구환경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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