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부산아시안게임에 오는 북측 응원단 355명의 숙소로 북-일 여객선 `만경봉-92호'를 이용하기로 지난 28일 합의했다.
 
만경봉-92호(9천672t급)는 지난 92년 함경북도 조선소연합기업소가 건조한 선박으로 여객선과 화물선 겸용이다.
 
이 배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와 소속 상공인들의 지원을 받아 건조됐으며 김일성 주석의 고향인 평양시 만경대 구역의 만경봉(45m)에서 배 이름을 따왔다.
 
북한 강원도 원산시가 관리하고 있는 이 배는 일본 니가타현과 원산을 한달에 세번 왕복 운항하면서 북한을 방문하는 총련 동포와 일본인을 비롯 각종 무역품을 수송하고 있다.
 
만경봉-92호는 방향·음파·전파탐지기, 팩시밀리, 위성항법장치(GPS), 자동조타기 등을 갖추고 있으며 높은 파도가 일 경우 선체중간에서 자동으로 날개가 펴져 중심을 잡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배 중간에는 승용차를 실을 수 있는 대형 공간이 있고 앞뒤에 화물을 싣고 내리는 대형 기중기가 각각 설치돼있다. 객실, 매점, 영화관, 목욕탕, 오락실 등과 엘리베이터가 갖추어져 있다.
 
북한과 일본을 오가는 여객선으로는 만경봉-92호와 함께 지난 71년 건조된 `만경봉호'가 있는데 만경보-92호의 속도가 만경봉호 보다 2배나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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