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농번기에 접어들기전에 실시되는 새해영농설계교육이 실시되는 2달동안에 농업기술센터는 농민들의 학교인 셈이다. 농정시책에 대한 새로운 정보도 얻을 수 있고 농학박사 등 전문가들이 이곳 연천에까지 와서 하는 명강의를 들을 수도 있으며 친환경농산물생산 등 성공사례발표까지 들을라 치면 희망이 슬금슬금 피어올라 자신감까지 생기니 이렇게 유익하고 좋은 교육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새해영농설계교육을 받으러 연천군농업기술센터 교육장에 들어서면 한쪽 벽면을 가득채운 큰 현수막 속에 있는 `농업은 생명 농촌은 미래로!'라는 문구가 평생 흙과 더불어 농업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온 나의 가슴은 어느새 뭉클한 감동으로 설레이기까지 한다.

농업인구 감소 등 위기에 처한 농업이라지만 탐스런 과실이 주둥이가 적은 병속에 쏘옥 들어가 있는 병배, 병포도, 친환경농산물 팩오이, 찰기가 월등히 좋은 쌀밥같은 현미 등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아이디어 농산물을 개발해 특허를 획득하기 위해 농민들보다 더 앞장서서 발로 뛰면서 안정적인 소득을 위해 농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주는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있는 연천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나는 마음이 뿌듯하다.

고부가 가치의 아이디어 농산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겪은 수많은 시행착오, 그리고 실패에 굴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신념 등 농업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연천군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되는 영농교육은 남다르다. 농민을 마음으로부터 우대해주는 소장과 기술센터 직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내실있는 교육내용은 물론이고 정성스런 점심식사와 직원들과 마주치면 환한 미소까지 이 지면을 빌어 다시한번 영농교육을 준비한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자 한다.

농업은 생명산업이다. 굳이 식량안보니 하는 무시무시한 단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농업은 생명체를 유지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먹을거리를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먹을것이 지천으로 넘쳐나는 풍요로운 시절에 살고있는 우리들에게 농업을 그저 힘에 부치는 노동쯤으로 생각돼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연천군농업기술센터같은 기관만 있다면 나는 FTA 농업협상도, 수입개방도 이겨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

농촌지도자 연천군 연합회 허윤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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