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 인천은 심각한 내수부진 속에서도 수출이 전년대비 29.5% 증가한 106억4천500만달러를 기록함으로써 사상 처음으로 수출 100억달러 시대를 맞이했다. 이는 인천이 임해공업도시로 본격 개발된 후 1972년에 1억달러를 달성한 지 30여년만에 이룬 성과로서 그 동안 수출진흥을 위해 모든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은 인천시와 지역수출유관 및 단체, 그리고 근로자와 기업인 등 수출종사자 모두의 노력의 결실이라 하겠다.

그러나 인천수출이 이러한 양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이룬 수출 100억달러 기조를 향후 지속적으로 유지함으로써 지역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인천지부가 최근 발표한 `2004년 인천 수출동향과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수출업체중 약 0.1%에 해당하는 1억달러 이상 수출실적 업체 9개사의 지난해 수출이 인천전체 수출에서 약 50%를 차지한 반면, 전체 수출업체중 61.5%에 해당하는 10만달러 이하 수출실적 업체 4천476개사의 지난해 수출은 인천전체 수출액의 1%에 불과한 1억500만달러에 그침으로써 대기업 위주의 수출편중 현상과 함께 중소수출기업의 취약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역적으로는 미국, 중국, 일본에 대한 수출이 총 47억달러에 달해 인천전체 수출의 44.3%를 차지함으로써 특정소수국가에 대한 수출편중이 심화돼 인천수출이 구조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내수부진이 크게 회복되지 않고 있고 수출마저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수출이 지속적으로 지역경제의 버팀목이 되기 위해서는 인천수출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와 민간의 공동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하겠다.

첫째, 수출저변 확대와 중소기업 해외마케팅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먼저 인천시 정부는 지역내 주력수출특화품목과 유망중소수출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 육성하고 해외마케팅지원을 더욱 확대해야 하며 자금난 해소, 물류비 절감, 전문무역인력 양성, 전자무역활성화 등을 통해 중소수출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수출유관기관은 중소기업에 대한 수출지원사업을 확대함은 물론 기업들에게 사업내용을 적극 홍보함으로써 활용도를 제고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무역협회 인천지부는 중소기업의 해외시장개척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무역기금을 지난해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확대 지원할 예정이며 전문무역인력 연수사업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둘째, 수출시장 다변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향후 특정국가의 경제여건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수출확대를 지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수출시장을 다변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시정부는 해외전시회 참가 및 시장개척단파견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 한편, 진출대상 지역을 성장잠재력이 높은 BIRCs 등 신흥시장으로 다변화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지역과의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지방정부간 교류확대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이러한 시정부의 노력과 함께 우리기업들은 개도국 등으로의 수출선 다변화 및 신규 거래선발굴을 위한 해외마케팅 강화는 물론 신상품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꾸준한 경영혁신을 통해 수출경쟁력을 제고해 나가야 할 것이다.

올해야말로 어렵게 이룩한 수출 100억달러 기조의 지속적인 유지를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동북아 비즈니스중심지로의 인천 발전을 위해 우리 모두의 단합된 힘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이재형 한국무역협회 인천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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