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화물차 운전사가 졸음운전으로 인해 사고조사 중이던 순찰차와 다른 승용차를 덮쳐 1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고속도로를 순찰하는 경찰관으로서 그 소식은 매우 안타까웠는데 특히 사전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는 점이 더욱 그러했다. 지난 설 연휴때 구급차량을 덮쳐 6명이 사망하고, 작년에는 연예인이 탑승한 차량이 사고를 당해 사망한 것까지 모두 졸음운전 때문인 것이다.

이처럼 매번 치명적인 사상자를 내는 고속도로에서의 졸음운전은 음주운전만큼 위험하다. 지난해 수도권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중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가장 많은 23.3%에 이르렀다.

고속도로는 단조로운 직선 도로구조 및 일정 간격의 중앙분리대 등 그 특성상 30분내에 30%, 90분내 75% 운전자가 졸음이 오게돼 있다. 시속 90km 속도라면 1초에 250여m 즉 눈 깜짝할 사이에 100여m를 간다고 할 수 있는데 눈감고 100여m 주행한다고 생각하면 그야말로 자살행위인 것이다.

따라서 빨리 목적지에 도달하려는 다급함으로 운전하지 말고, 적어도 2시간 운전 후에는 반드시 20여분 정도 휴식을 해야 하며 그래도 졸음이 올 때는 가까운 휴게소에서 잠시 눈을 붙이는 게 치명적인 사고를 피하는 방법일 것이다. 졸음운전 같은 작은 부주의로 인해 내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음을 모든 운전자들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전영진(고속도로 순찰대 제1지구대)(kwang474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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