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문화정보산업을 이끌어갈 출판문화의 메카로 불리고 있는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가 본격 가동된다는 소식이다. 지난 89년 처음 계획이 마련된 이후 13년만에 사람, 책, 생태가 함께 숨쉬는 꿈의 `북토피아'가 탄생하는 것이다. 한국 출판은 그동안 양적으로 세계 10대 출판국으로 성장했지만 기획, 영업, 유통, 관리 등은 전근대성을 면치 못하고 있어 파주출판단지 건설은 수십년간 쌓여온 이런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대 도전으로 볼 수 있다. 다음달 초 출판사로는 처음으로 한길사가 이곳에 새 둥지를 틀고 파주출판단지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1단계 공사가 끝나 입주가 시작되면 파주출판단지는 사실상 개막된다고 볼 수 있다. 파주 출판단지는 출판, 인쇄, 연상, 소프트웨어 그래픽, 포토 등 출판 관련산업을 한곳에 모아 놓은 집적화, 협동화 국가산업단지다. 출판물 생산과 유통이라는 산업적 측면 이외에 국제교류, 문화행사, 관광 및 레저, 학술과 기술연구, 현장 교육과 연수 등을 포괄하는 보완적 기능의 문화적 측면도 포함하고 있는 말 그대로 출판문화의 메카다.

자유로 개설로 생긴 파주시 교하면 문발리 등 일대 폐천 부지 47만400평에 조성되는 대역사로 사업비만 무려 1조원에 달하며 올 연말이면 1단계 부지조성이 끝나고 2004년말 1단계 사업이 완성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세계적인 출판단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실 파주출판단지 조성은 우리나라 출판업계에 지각변동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남북 문화교류 거점도시로 출판, 뉴미디어 산업의 국제전시회 등을 개최, 서울-베이징-도쿄를 잇는 동아시아 문화 삼각벨트 핵심기지 역할이 기대된다. 또 인근 안보관광지 연계 관광을 포함한 문화관광 기능도 기대되고 있으며 조합측은 임진각, 통일전망대 등과 연계해 연간 내국인 200만명, 외국인 15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주출판단지는 또 건축사에도 환경친화적인 측면에서 적지 않은 기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보안상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곤 건축물 담이 없고 4층을 넘어가는 곳도 없으며 출판사 1층 건물에는 소규모 전시장과 고서적 박물관 등으로 연결돼 자연스럽게 문화의 거리도 조성돼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파주출판단지가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출판단지로 부상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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