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을 끌어온 배구거포 이경수(LG화재)의 자유계약 파동이 LG화재의 조건부 드래프트 참여 의사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이기영 LG화재 단장은 27일 시내 모처에서 4개 남자실업팀 단장 간담회를 갖고"이경수의 재입단이 보장된다면 드래프트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LG화재의 이같은 의사는 대한배구협회가 `이경수 해법'으로 제시한 `드래프트후 트레이드' 방안에 동의한 것으로 풀이돼 내달 말 슈퍼리그 개막을 앞두고 이경수문제 해결이 급류를 탈 전망이다.

그동안 드래프트 절대 불가를 외쳐온 LG화재의 이기영 단장은 "이경수가 드래프트에 참여하되 소속팀으로의 재입단이 보장돼야한다"며 드래프트 시행시 1순위 지명권 확보가 유력한 대한항공에 대해 이경수 지명 포기를 선결 조건으로 내세웠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측은 "LG화재만 나오는 형식적인 드래프트는 일고의 가치가없다"며 일단 거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드래프트 후 현금을 포함한 선수 트레이드나 차기 드래프트시 우선지명권 양도 등 보상안이 필요하다"고 말해 LG화재와의 사전 협상 결과에 따라 이경수에 대한 지명권을 포기할 수 있음을 시사해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촉발된 이경수 파동이 LG화재의 태도 변화로 사실상 해결의 가닥을 잡음에 따라 배구협회는 강동석 회장의 구단주 회동 등 막후 교섭을 통해 사태를 조속히 마무리짓기로 했다.

협회 조영호 부회장은 "형식상이냐 아니냐를 떠나 LG화재가 드래프트에 응할 수있다고 자세를 누그러뜨린 데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서 "이경수가 올겨울 슈퍼리그에 나서 배구붐이 조성될 수 있도록 대화에 총력을 기울일 각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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