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의 호나우두' 안드리 셰브첸코를 앞세운 AC 밀란(이탈리아)이 호나우두 없는 `무적함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격침시키고 유럽클럽축구 왕중왕을 가리는 2002-2003챔피언스리그 2회전의 서막을 올렸다.

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도 8강 고지를 향해 힘찬 첫 발을 내디뎠다.

AC 밀란은 27일 홈인 밀라노 산시로스타디움에서 속개된 대회 본선 16강 2차리그 C조 첫 경기에서 전반 막판 터진 우크라이나 출신 셰브첸코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통산 10번째 패권에 도전하는 지난해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를 1-0으로 눌렀다.

전반 40분 후이 코스타의 완벽한 스루패스를 받은 셰브첸코는 아크 앞에서 현란한 드리블로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페널티지역을 뚫은 뒤 스페인의 명골키퍼 카시야스의 마지막 저항마저 뿌리치고 결승 선제골을 뽑았다.

지난 시즌 세리에A 득점랭킹 2위에 올라 남다른 골감각을 인정받은 셰브첸코는 97년에 이어 지난해 생애 두번째로 우크라이나 `올해의 선수'에 뽑혔고 동유럽 선수투표에서는 폴란드의 올리사데베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호나우두가 한국과의 원정 친선경기 때 걸린 독감으로 결장한 마드리드는 후반37분 허리부상 후 보름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지단이 라울의 센터링을 받아 헤딩슛으로 골문을 열었지만 라울의 핸들링 반칙이 선언된 뒤여서 아쉬움만 더했다.

같은 조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도 로코모티프 모스크바(러시아)에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AC 밀란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도르트문트는 전반 31분 이그나셰비치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2분 후 프링스의 헤딩골로 균형을 이룬 뒤 전반 종료 2분 전 체코 출신 콜러가 왼발슛으로 역전골을 터뜨려 전세를 뒤집었다.

D조에서는 `프리미어의 자존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후반 연속골을 몰아친루트 판 니스텔루이의 활약에 힘입어 스위스팀으로는 처음으로 16강에 오른 바젤의 돌풍을 3-1로 잠재웠다.

바젤 원정에 나선 맨체스터는 경기 시작 31초 만에 히메네스에게 벼락골을 맞아또 다른 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듯 했으나 후반 17분과 19분 니스텔루이가 연속 골을잡아내고 5분 뒤 솔샤에르가 추가골까지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스페인 라 코루냐에서는 홈팀 데포르티보가 유벤투스(이탈리아)와 2-2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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