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체르노빌 사고이후로 1986년 4월 원전을 폐지한 후 최근까지 19년간 원전 가동을 중단했던 이탈리아가 원전 재가동을 검토하고 있다. 전력의 80%를 화석연료에 의존할 정도로 유럽연합 평균인 20%에 비해 매우 높은 점유율이다. 이탈리아의 전력요금은 유럽국가의 평균보다 약 30% 높은 수준으로 산업계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는 원자력발전 점유율이 약 80%인 프랑스와 원전점유율이 40%인 스위스로부터 약 17%의 전력을 수입해 부족량을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주변국 가운데 오스트리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는 원전을 운영하고 있다. 때늦은 시기에서 신규원전 건설 기간이 많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우선 기존 원전 1~2기라도 빨리 재가동하기 위해 안간힘을 기하고 있다.

한때 반 원전국가가 원자력 발전을 재개하는 이유는 그동안 과학기술의 발달로 원자력 안전분야에서 괄목할만한 기술발전을 이루어낸 결과로 생각된다. 또한 교토의정서 의무준수를 위한 온실가스 감축 비용부담이 너무 커서 에너지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산업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라고 판단된다.

이제 원자력은 에너지 분야에 있어서 세계 곳곳에 사막의 신기루가 아닌 오아시스로의 역할로 굳건히 자리잡고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시행착오에 빠지지 않도록 계획중인 신규원전 건설 추진이 제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앞장서나가야 할 것이다.

방홍일(b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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