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교회의 교리로 지키기 시작한 것은 4세기 후반부터다. 성탄절은 그 후 동방교회로 퍼져나가 콘스탄티노롤리스(379년), 카파도기아(382년) 등에서 지키기 시작했고 교회력의 기원이 되었다. 크리스마스를 12월25일로 처음 지키기 전에는 1월6일을 크리스마스로 지켰는데 동방교회에서는 1월6일을 예수의 탄생과 세례를 기념하는 이중 명절로 지킨 가운데 예루살렘에서는 같은 날 예수의 탄생만 경축했다. 이 같은 크리스마스가 세계 각국의 풍습과 함께 지켜지고 있는 가운데 100여년전인 1891년 성탄절이 가까워 오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자선냄비의 첫 종소리를 울리게 됐다. 도시 빈민들과 갑작스런 재난을 당해 슬픈 성탄절을 맞게 된 1천여명의 사람들을 먹여야 했던 구세군 사관인 조셉 맥피는 문제 해결을 고민하던 중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바로 옛날 영국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누군가가 사용했던 방법이었다. 그는 오클랜드 부두로 나가 주방에서 사용하던 큰 쇠솥에 다리를 받쳐 놓고 거리에 내걸었다. 그리고 그 위에 이렇게 써 붙였다. “이 국솥을 끓게 합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성탄절에 불우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할 만큼의 충분한 기금을 마련하게 됐다. 이 같이 이웃을 돕기 위해 고민하며 기도하던 한 사관의 깊은 마음이 오늘날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매년 성탄절이 가까워지면 구세군 자선냄비의 출발점이 된 것이다. 한국에서는 1928년 12월15일 당시 한국 구세군 사령관인 박준섭(조셉 바아)사관이 서울 도심에 자선냄비를 설치, 불우이웃돕기를 시작했다. 매년 12월 초순 전국 곳곳에 종소리와 함께 자선냄비가 등장한다. 우리는 구세군 자선냄비의 사연과 봉사정신을 본받아 그들의 종소리를 타고 사회 깊숙이 파고들며 모든 이들에게 이웃사랑의 절실한 필요성을 되살려 주어야 한다. 이 땅에 주님이 오신지 2000년이 지났다. 성탄의 참 의미는 잊은채 그저 하나의 절기로만 성탄절을 보내고 있지는 않는지. 성탄의 참 의미는 바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지극한 사랑이다. 주님의 사랑이 온 누리에 가득 차기를 기도하자.
(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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