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군포시를 포근하게 감싸안고 있는 수리산 거룡봉 남쪽에 위치한 1천500년의 전통사찰 수리사(주지 성견)가 대웅전 개축을 비롯한 대규모 중창불사를 통해 군포시의 문화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전통사찰 86호로 보존받고 있는 수리사가 이번에 국비, 시비지원과 신도들의 모금에 힘입어 대웅전을 신축하는 대역사에 나서게 된 것.
 
수리사는 신라시대 진흥왕 18년(558년)에 수도중에 나타난 부처님으로부터 “너는 다음 세에 부처가 되리라”는 예언을 받은 운산(雲山)스님에 의해 창건돼 `도를 닦아 이치를 깨달았다는 뜻'의 수리사(修理寺)로 명명된 고찰이다.
 
조선시대 이전에는 부속 암자만 12개를 거느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진 수리사는 임진왜란 중에 크게 파손되었고 의병장 곽재우 장군이 재건했음에도 불구하고 6·25동란을 거치며 또다시 파괴돼 예전의 웅장한 모습을 잃었다.
 
주춧돌과 절터만이 남아있던 수리사는 1955년부터 꾸준히 재개된 복원사업을 통해 현재는 대웅전, 나한전, 삼성각 등의 법당과 석등2기, 3층석탑, 입불좌대(立佛座臺) 등이 자리잡은 화성 용주사 말사로 군포시의 안녕을 기원하고 있다.
 
그러나 수리사가 예전에 얼마나 큰 절이었는가는 현재의 경내 주변 수만평에 이르는 절터와 수리사에 전설처럼 내려오는 일화에서도 엿볼 수 있다.
 
50년대 말 한 스님이 대웅전 뒤편에서 낮잠을 자다가 부처님 호통소리에 놀라 잠을 깼는데, 그 자리를 파보니 오동나무 상자에 든 금동불상이 나왔으며 그 이전에도 전쟁의 화(禍)를 피해 묻어둔 성보(聖寶)들이 지금도 절 주변에 묻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98년에도 당시 수리사 신도회장이던 송만용 전 시의원의 부인 문옥순씨가 3번의 선몽을 꾼 끝에 대중전에서 약 200m쯤 떨어진 산중턱에서 고려초기 것으로 추정되는 돌부처와 좌대를 찾아내기도 했다.
 
정부에서도 수리사의 이러한 전통과 역사를 인정, 지난 88년 뒤늦게나마 전통사찰 제86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고 이번에 대규모 중창불사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오는 12월8일 수리사 경내에서 진행될 대웅전 기공식에는 한국불교계의 대표인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정대 화상이 참석, 군포시의 문화재로 거듭나는 수리사의 발전을 축원하는 등 내외빈, 불자, 시민 3천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군포】1천500년의 전통고찰 수리사의 대규모 변신을 주도하고 있는 성견 스님은 “이번 수리사 중창불사는 군포시에 영원히 남을 문화재를 만드는 일이다”고 말한다.
 
오는 12월8일 있을 대웅전 기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리사 옛모습 찾기운동에 나설 예정인 수리사의 주지 성견 스님을 만나 추진경위와 향후 계획을 들었다.

-이번에 수리사가 대웅전 개축을 비롯한 대규모 중창불사에 나서게 된 계기는.
 
▶6년전 처음 주지로 부임해왔는데, 1천년이 넘는 고찰로 더욱이 정부에서도 보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해 전통사찰 86호로 지정된 수리사의 실정은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이래가지고는 군포시민의 자부심을 고취할 수 있는 문화재는 고사하고 하나의 사찰로서도 그 역할을 다하기에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기저기 발로 뛰어다니며 수리사의 웅장했던 옛모습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했다.

-12월8일 기공식을 거행할 대웅전 개축외에도 더 많은 중창불사가 추진될 계획인지.
 
▶가능하다면 36개동의 전각과 12개의 부속암자를 거느렸던 옛 수리사의 모습을 전부 복원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진입로 확포장을 비롯해 일주문, 범종각, 108계단 등 추진할 사업이 많다. 대웅전 기공식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여러 관계자들과 의논해서 발전적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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