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가 넘친다.
 
프로축구 각 구단들의 간판 선수들이 대거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 재계약과 이적 등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8일 2003년도 FA자격을 취득한 58명의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대상자는 96년말까지 입단했거나 지난해 FA로 풀렸다가 올해 1년간 재계약한 선수들이다.
 
10개 구단 중 대전 시티즌만 대상자가 없는 가운데 수원 삼성이 11명으로 가장 많고 성남 일화(9명), 부천 SK·부산 아이콘스(각 8명), 울산 현대·전남 드래곤즈·포항 스틸러스(각 5명), 전북 현대(4명), 안양 LG(3명) 등의 순이다.
 
이들 가운데에는 이운재, 고종수, 이기형, 박건하(이상 수원), 우성용, 이민성(이상 부산) 이임생, 이원식(이상 부천), 유상철, 김현석, 서동명(이상 울산), 황선홍, 노상래, 김현수(이상 전남), 김도훈(전북), 하석주(포항), 신태용, 김현수, 박충균(이상 성남) 등 내로라하는 K리그 스타들이 망라돼있다.
 
시행 원년인 지난해 보다 `귀하신 몸'들이 대거 쏟아져 나옴에 따라 월척 낚기 눈치전 등 FA 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가장 사정이 급한 팀은 수원이다.
 
2002한일월드컵을 통해 스타로 부상했고 상품가치도 으뜸인 이운재와 고정 팬들을 몰고 다니는 고종수 등 팀의 핵심들이 다른 팀의 사정권에 들었기 때문.
 
주전 일부의 군 입대, 세계 명문 구단들이 출전하는 피스컵 개최로 전력 보강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성남의 차경복 감독도 진작부터 “이운재를 비롯한 FA 선수를 영입하겠다”며 공세에 나설 뜻임을 분명히 밝혔다.
 
따라서 투자라면 부러울 것 없는 삼성은 연봉 대폭 인상 등 `당근'으로 처음부터 문을 단단히 걸어잠글 것으로 보인다.
 
타 구단들도 일단은 `보배는 잡는다'는 생각인 가운데 조윤환 감독과의 불화설이 불거진 김도훈과 특급 처우를 외치는 우성용 등의 행보는 지켜 볼 일이다.
 
또 정규리그 막판 팀의 파죽의 8연승을 이끈 유상철 등 일부는 일찌감치 해외진출을 선언해 구단의 애를 태우고 있다.
 
그러나 FA 선수를 영입할 때 연령 계수 등 이적료 산출기준에 따라 적게는 4억원, 많게는 10억원 가량의 고액을 원 구단에 지불하는 부담으로 시장이 얼어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일단 다음달 중순 FA컵이 끝나봐야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며 “수원이 가장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FA대상자는 12월말까지 원구단과 우선 교섭해야 하며 계약치 못할 경우 1월 한달간 원구단 이외 구단과 입단 교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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