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요즈음, 승용차 대신 부쩍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이 많이 늘고 있다고 한다. 에너지 위기 상황이 곧 닥칠 것으로 보이는 이 시점에서 우리의 에너지 정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때가 된 듯하다.

1970년대 오일 쇼크 이후 에너지 다변화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돼 온 원자력발전소는 19기가 운영되고 있으며, 국내 소요 에너지의 약 40% 정도를 담당하고 있다. 이 같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원자력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그다지 너그러운 편은 못되는 것 같다. 최근 1~2년 동안 원전수거물시설 부지 유치를 둘러싼 갈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이 같은 갈등은 원자력에 대해 상당부분 오해와 편견에서 비롯된 것임을 식자층은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 내내 공기를 호흡하고 있듯이 방사능물질이 토양, 공기, 음식물에도 일정양 포함되어 있으며 실제로 사람은 방사선 속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방사선 속에서 살아야 한다.

오늘날 원자력은 각 가정에 불을 밝혀주는 역할에서 벗어나 지역난방, 해수의 담수화, 암 진단 및 치료, 농작물 품종 개량과 멸균 소독 등 폭넓게 사용되고 있으며 수많은 고용 창출의 기회와 과학기술의 발달을 가져다 준 것 또한 사실이지 않은가.
 

이제는 원자력 에너지 정책에 대해 일부 극단적인 그룹의 의견에 치우치기보다 국민 스스로 원자력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현실 속에서 느껴지는 유익함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보며, 부존자원이 없는 현재의 우리나라의 실정에서 원자력만한 에너지가 또 있을까 싶다.

김정현(791123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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