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프로축구 최고의 `황태자'인 김대의(성남 일화)는 28일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돕고 상까지 받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김대의는 이날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단 투표에서 2002프로축구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뒤 수상소감을 이같이 털어놨다.
 
그는 “구단과 코칭스태프, 동료들과 합심해 영광을 안게 됐다”며 “마무리 등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내년에도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상없이 전경기를 뛴 게 올 시즌 `펄펄 난' 비결이라는 김대의는 “국내무대에서 항상 베스트 멤버로 뛰다가 일본에 진출해 리저브로 전락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게 오늘이 있었던 계기”라고 회상했다.
 
기자회견장에 함께 나온 아내 조성은씨는 “열심히 내조해서 내년에도 다시 한번 인사드리고 싶다”고 말한 뒤 각종 상 싹쓸이로 쏟아지는(?) 상금에 대해 “선물을 마련해 구단 등에 돌리겠다. 선배들이 `좋은 일에 써야 더 큰 상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은 김대의와의 일문일답.
 
-소감은.

▶감사드린다. 혼자만의 노력으로 이 상을 받은 것은 아니고 구단과 차경복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동료들과 합심해 영광을 안은 것이다.
 
-지금 기분은.

▶국내 프로무대를 밟은 뒤 적응을 하지 못해 실망스런 플레이만 보여줬는 데 올해들어 좋아지면서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돕고 상까지 받게 돼 너무 기쁘다.
 
-수상을 기대했나.

▶그렇다.(쑥스러운 표정으로 웃음)

-MVP에 뽑힌 비결은 무엇인가.

▶늘 말했듯이 2000년 성남에 입단한 뒤 부상에 시달려왔다. 그래서 만족스러운 경기를 하지 못했다. 올해에는 부상없이 전 게임을 소화한 게 수상의 원동력인 것같다.
 
-언제 가장 힘들었나.

▶정규리그 3라운드 초반 3게임에서 모두 승전고를 울렸으면 쉽게 우승했을 텐데 5게임 연속 무승으로 불안했다. 부천 SK전에서 한방 맞은 게 가장 힘들었다.
 
-성남은 월드컵 대표를 1명도 배출하지 못했는 데.

▶지난해 우승팀인 데 대표 선수에 1명도 뽑히지 못해 기분이 조금 상한 것은 사실이다. 우승하면 만회할 수 있다는 각오로 선수단이 똘똘 뭉쳤다.
 
-최근 5년여만에 국가대표에 발탁돼 브라질전에 뛰었는 데.

▶오랜만에 뽑혀 적응이 어려웠다. 발을 맞춰볼 시간도 없었고 짧은 시간 뛰었지만 만족스런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향후 기회가 오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일본무대 재도전 등 꿈은.

▶아직은 생각없다. 일본에서의 생활이 좋은 경험이 됐다. 국내 무대에서 항상 베스트 멤버로 뛰다가 일본(제프유나이티드 이치하라)에서는 게임도 못뛰고 리저브신세여서 상처를 받았다. 이 때의 경험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다.
 
-내년 계획은.

▶주위에서 골 결정력 등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마무리 등 부족한 부분이 많다. 이 점을 적극 보안해 많은 찬스를 만들고 득점도 일구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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