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손학규 경기도지사의 공약인 영어마을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지 신기루에 그칠지 청사진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북부 자치단체들이 유치에 열을 올리는 등 법석을 떨고 있다.
 
의정부시는 지난 26일 손 지사 방문때 영어마을을 의정부시에 조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의정부시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 조성 여건이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동두천시도 지사 취임 직후인 지난달 6일 이미 시장 지휘보고로 영어마을 유치를 신청했다.
 
동두천시는 미군 2사단이 주둔하고 있고 미군 대상 상인과 주민들이 영어 사용에 두려움이 없다는 점을 입지 타당성으로 들었다.

미군 주둔으로 인한 불이익을 보상한다는 차원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가평군은 지난달 11일 영어마을 유치추진위원회를 만들었고 의회는 영어마을 유치를 위한 건의안을 도지사에게 제출했다.
 
의회는 건의안에서 “지사는 후보지로 가평군을 거론했다”고 상기시키고 “각종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평군민의 사활이 걸린 절대절명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양평군도 지난달 말 지역 유지 명의의 영어마을 유치 건의문을 보냈고 내달 지사 방문때 입지에 유리한 점을 설명해 다짐을 받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이들 자치단체가 생각하는 영어마을이 손 지사가 공약한 영어마을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손 지사의 영어마을과 미군의 이미지가 연결되는지 알 수 없고 밀집된 기존 도시에 구역을 설정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보상차원, 지역개발 등 논리를 제기하지만 지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다.
 
지금까지 알려진 영어마을의 모습은 ▶지정된 구역에서 영어만 사용 ▶영어 사용 관공서, 편의시설 설치 ▶동북아 시대 대비한 교육 목적 등으로 이를 토대로 짐작할 수 밖에 없다.
 
성패 여부조차 미지수라 복수로 조성하는 모험은 하지 않는다.
 
손 지사의 영어마을은 `경기 동북부' 지역 공약이었다.
 
경기도는 영어마을의 형식이나 규모 등에 대한 밑그림을 이제 그리기 시작했다.
 
내달 3일 처음으로 영어마을 조성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심포지엄을 연다.
 
도는 영어마을의 대강 모습도 내년에나 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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