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뮤지컬컴퍼니가 공연하는 브로드웨이산 뮤지컬 「렌트」가 다시 관객을 찾아온다. 12월 6일-2003년 1월 5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36살로 요절한 뮤지컬 작곡가 조너선 라슨의 유작이 된 이 작품은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의 현대 뉴욕판. 19세기 파리의 시인, 철학자, 화가가 20세기 뉴욕의 작곡가, 무용수, 비디오 아티스트 등으로 옮겨왔고, 과거 예술가들의 천적이었던'결핵'은 '에이즈'(AIDS)로 바뀌었다.

젊은 보헤미안들의 꿈과 열정, 사랑과 우정이 가난한 예술가들의 마을, 뉴욕 이스트빌리지를 무대로 펼쳐진다.

2000년 국내 초연시 유료 객석점유율 85%라는 기록적인 성적을 냈던 작품이다.

에이즈, 동성애, 마약 등 소재의 파격성은 브로드웨이 초연(96년)때 종교계 등의 반발과 흥행회의론을 불렀지만 작품은 그해 토니상에서 작품상, 음악상, 각본상 등 4개 부문을 휩쓸며 흥행에서도 대성공을 거뒀다.

특히 가스펠, R&B, 하드록, 그런지, 펑크, 발라드 등 90년대의 다양한 장르를 총망라한 음악 덕분에 「헤어」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뒤를 잇는 록뮤지컬의 결정판으로 불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출연진의 세대교체가 시도된다. 남경주, 최정원 등 이 작품의초.재연에서 흥행을 뒷받침했던 뮤지컬 1세대들이 빠지고 이건명, 황현정, 성기윤등 차세대들이 주축을 이룬다.

또 소냐, 정선아, 김세우, 김영주, 김호영 등 신인급들이 대거 투입된다. 이중소냐는 여고생이던 3년 전 「너의 향기」로 깜짝 데뷔한 혼혈가수로 99년 「페임」이후 두번째 뮤지컬 나들이다.

연출은 중견 한진섭이 맡았다. 개사작업도 한 그는 "함축적인 뜻과 리듬감 있는 대사가 많아 번역하기가 어려웠다"며 "미국식 유머나 고유명사를 가급적 빼고 생생한 우리말 구어체로 옮겼다"고 말했다.

공연시간 화.목.금요일 오후 7시 30분, 수.토.일요일 오후 3시 30분.7시 30분.(단 1월 1일은 공연 쉼, 12월 24.31일은 오후 5시.9시). 평일 3-5만원, 주말 4-6만원.☎ 580-1300, 780-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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