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 먹는 소식이 장수에 기여하는 이유는 한 효소의 작용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대-코네티컷대학 공동 연구진은 과학잡지 사이언스 29일자 최신호에 실린 보고서에서 포유동물과 유사한 유전자를 다수 가진 과실파리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히스톤 디아세틸라제(histone deacetylase) `Rpd3'라고 불리는 효소가 장수에 핵심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이 효소의 수준을 낮춘 과실파리의 경우 정상적인 과실파리에 비해 수명이 33% 또는 50%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섭취칼로리를 낮춘 소식 다이어트의 경우 과실파리의 수명이 약 41%까지 연장되는 효과를 보였다.
 
보고서의 대표 집필자인 예일대의 스튜어트 프랑컬은 “먹는 양을 줄이지 않더라고 이 효소의 수치를 낮춤으로써 생명을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 효소가 장수 의약품 개발의 표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효모나 설치류, 그리고 다른 유기체들에 대한 연구를 통해 칼로리를 급격히 줄였을 때 생명이 연장되는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그 메커니즘을 규명하지는 못했다.
 
프랑컬은 그러나 “똑같은 장수효과를 누리기 위해 사람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복용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아마 수년이 걸릴 수도 있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프랑컬은 “`페닐부티레이트'(phenylbutyrate)라고 불리는 의약품이 Rpd3 효소를 겨냥해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된다”며 “과실파리에게 이 약을 주입한 결과 생명연장효과를 봤다는 연구 보고서가 올해 초 나온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식 다이어트는 과거 동물실험 연구에서 생명연장 이외에도 기억력 향상, 암 및 심장병 예방 등 다른 건강상 이익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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