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통일부장관은 29일 북한의 핵문제와 관련, 남한은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대북 퍼주기 논쟁은 종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의왕시 포일동 농업기반공사에서 열린 제8회 북한농업생산기반 세미나에 참석해 “최근 불거진 북한 핵문제를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하면 한반도의 위기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에 대한 강경대응보다는 꾸준한 대화와 접촉을 통해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남북경제협력사업을 통해 군사적 긴장완화 뿐 아니라 북한을 개혁과 개방사회로 끌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개성공단이 개발될 경우 북측은 연간 154억달러, 남한은 203억달러의 이익을 올릴 수 있어 남북 모두에 큰 이익을 안겨다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이어 “현정부 출범 이후 비료·식량 등 대북지원액은 4억5천만달러로 국민 1인당 2천560원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5억달러도 안되는 돈으로 평화를 유지하고 군사적 긴장완화를 이뤄낸 만큼 대북 퍼주기 논란은 더 이상 국익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 장관은 또 “최근의 남북관계는 김대중 정부가 이룩해놓은 정책의 유연성 외에도 과거부터 축적된 정책의 성과”라며 “차기 정부는 남북간 대립과 불신을 해소하고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경제협력사업과 접촉을 통해 남북관계를 안정된 궤도 위로 올려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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