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해임 이후 곤욕을 치르고 있는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이광환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LG는 29일 이광환 전 한화 감독과 계약금 1억5천만원, 연봉 1억5천만원에 제6대 감독으로 2년간 계약했다.

92년부터 96년 전반기까지 4년 반동안 LG를 이끌었던 이광환 감독은 이로써 6년만에 LG에 복귀하게 됐다.

이 신임감독은 30일 제주도에서 서울로 올라와 사장 및 단장 면담을 갖고 코칭스태프 인선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광환 감독은 90년대 초반 LG를 맡았을 당시 `자율야구'을 주창하고 `스타 시스템'을 도입해 팀 마운드의 분업화를 이룩하는 등 참신한 야구로 돌풍을 일으키며 LG를 최고 인기 구단으로 만들었다.

특히 94년에는 한국시리즈에서 태평양(현대의 전신)을 완파하고 팀에 두번째 우승컵을 안기는 등 LG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이광환 감독은 96년 전반기를 마친 뒤 구단 고위층과의 마찰로 인해 유니폼을 벗었고 4년여를 야인으로 지내다 지난 해와 올시즌 한화 감독을 맡았었다.

6년만에 LG에 복귀하게 된 이광환 감독은 최근 약화된 전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팀 분위기마저 수습해야 하는 두가지 과제를 안게됐다.

LG는 올시즌 김성근 감독의 뛰어난 용병술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지만 객관적인 전력은 아직도 하위권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올시즌 준우승을 견인한 전임 김성근 감독이 내년 시즌 코칭스태프 인선문제를 놓고 어윤태 사장과 힘겨루기를 벌이다 물러난 만큼 이광환 감독 역시 운신의 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는 이광환 감독 선임 발표에 앞서 이홍범, 이철성, 세이케, 권두조, 김태원, 고정식 코치를 내보냈다.

이날 해고된 코치 중 김태원을 제외한 5명은 김성근 감독이 영입한 코치들이다.

LG는 코치 후임인사를 이광환 감독과 상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