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1일 한나라당이 `국정원의 휴대폰 감청장비 자체개발·운용'을 주장한 데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른 유언비어”라며 “국정원은 현재까지 어떤 종류의 휴대폰 감청장비도 개발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운용하고 있지도 않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반박 보도자료를 통해 “한나라당이 밝힌 국정원의 감청관련 조직과 인원수는 사실과 다를 뿐 아니라, 비밀사항인 국정원의 조직과 기능을 왜곡해 공표하는 것은 국익에 반하는 행위”라고 말하고 “각국의 정보기관이 자국의 안보를 위해 적법한 감청기술 개발을 경쟁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세계적 추세인데도 이를 왜곡해 비난하는 것은 국익에 반하는 처사”라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한나라당에도 과거 어두운 시절 안기부 등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많음에 따라 자신들이 과거에 저지른 정치사찰, 미행감시, 무차별 도청 등 불법관행이 현재도 계속되리라는 착각을 근거로 허위사실을 유포함으로써 공당이 국민을 현혹하고 불법도청의 공포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사실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정원은 이와 함께 “국정원이 국정원 문서를 괴문서와 비교할 수 있도록 공개하자 한나라당은 `현재 국정원 시스템이 자료를 프린트하거나 파일 복사를 할 수 없도록 돼 있기 때문에 국정원 직원이 손으로 적어 나온 것을 외부인사가 보고서 형식으로 복원한 것', `설령 사설기관에서 도청했다 하더라도 이를 알고도 단속하지 않았다면 국정원이 업무를 포기한 것' 등으로 말바꾸기를 하고 있다”며 “이는 외부 사설정보집단에 의해 작성된 문건임을 한나라당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은 “한나라당은 근거없는 공세로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지 말고 도청관련의혹 해소를 위해 적극 협조해야 한다”며 “공당으로서 국정원의 도청이라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를 진심으로 원한다면 동 괴문서의 내용을 한나라당에 제보했다는 국정원 현 직원이 누군지 즉각 국민앞에 당당히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