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4월20일은 스물다섯번째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이라 함은 지체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언어장애 또는 정신지체 등 신체적 또는 정신적 결함으로 인해 장기간에 걸쳐 일상생활 또는 사회생활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 자를 말한다.

         

장애인 복지수준 아직 요원

 

`장애인의 날'을 특별히 설정한 이유는 국민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의욕을 고취함으로써 그들이 위화감 없이 일반인들, 즉 비장애인과 함께 사회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곧 동정이나 시혜의 대상이 아닌 차별없는 사회구성원의 1인으로서 사회에 참여하도록 일반인의 의식변화와 관심을 구해 보자는 것이다.

현재 우리사회의 장애인 복지 수준과 그들을 대하는 일반인의 시각이 많이 따뜻해졌으나 당사자인 장애인들 편에서 보면 아직도 요원하다 할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농아인 형과 형수, 정신지체장애인인 조카를 30여년 혼자 힘으로 부양해 오던 60대 동생이 삶의 피로를 견디지 못하고, 이들을 살해한 사건 등 최근 자립능력이 떨어지는 장애인들이 기초생활 보장제도의 혜택과 보호를 받지 못하고 삶의 극단에 내몰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사회참여를 위한 기본조건이자 권리행사의 바로미터이며 연결통로가 되는 각종 교통수단이 10여년 전에 비해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나 아직 좁고 험하기만 해 도로, 공공건물에 장애자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것들은 단순한 편의시설이 아니라 장애인들이 사회와 연결짓는 통로이고 생활인으로서의 끈이며, `사회속에서 일반인과 자연스럽게 함께 할 수 있는 권리', 즉 사회활동 참여권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지에 대한 척도가 되는 것이다.

통계자료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나라의 장애인 숫자는 100만 명 내지 25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고, 산업사회에서는 전체인구의 약 10%가 장애인이라는 보고도 있고 보면 교통사고와 산업재해가 많은 우리나라로서는 정부에서부터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 국민 각자가 현재의 불비한 시설을 개선하고 이들의 `사회접근여건' 개선을 위한 올바른 인식과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누구나 예비장애인이란 의식 필요

특히 우리나라도 노인인구 증가로 인해 노인 장애인의 수도 늘어나고 있고, 누구나 예비장애인이라는 말도 있듯이 모두 언제 불행을 당할지 모른다. 그렇다고 일방적인 동정의 표현으로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서양인의 의사표현을 빌리자면 “May I help you?”(무엇을 도와 드릴까요?)하지 않던가. May라는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하는 표현을 쓰듯, HELP(助)도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필요로 할 때 지원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더불어 사는 사회의 건강하고 건전한 자의 진짜 역할인 것이다.

신철남 김포경찰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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