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정맥류란 무엇이며 왜 치료해야 할까?

하지 정맥류란 흔히 힘줄이라고 이야기하는 푸르거나 검붉은 색의 혈관이 다리 피부를 통해 보이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혈관이 파열되어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혈관이 늘어져서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정맥류가 왜 생기는 걸까? 발생원인은 유전적 요소, 내분비 호르몬, 직업 등의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는데 어떠한 원인이든지 정맥판막의 부전을 초래해 정맥혈의 역류를 형성하게 되고 오래 지속되면 정맥 벽의 낭성 확장이 발생하게 되어 나타난다.

하지 정맥류는 별다른 증상 없이 단지 튀어나온 정맥 때문에 미관상 문제를 호소하는 경우에서부터 다리가 쉽게 피곤하다거나, 무겁다거나, 열감이 있거나, 붓거나 아프거나, 혹은 밤에 쥐가 나는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간혹 신경통이나 관절염증에 의한 불편감과 혼동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들을 즉각 정맥류에 의한 증상으로 단정해서는 곤란하므로 감별 진단을 해야 한다. 정맥류에 의한 증상은 오후에 특히 오래 서 있을 경우에 심해지고 아침이나 휴식 뒤에는 완화되며 여성의 경우 증상이 생리기간 중 특히 첫째 날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정맥류 초기에는 피하 정맥의 경미한 확장 소견을 보이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정도가 심해지며, 장시간 서있는 경우 확장된 표재성 정맥에 혈액이 정체됨으로써 하지의 불편감,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정맥류의 범위가 점점 확장되고 정도가 심해지면 만성적인 하지 부종, 혈전 정맥염, 피부 궤양, 정체성 피부염, 피부 변색, 지방 진피 경화증, 출혈 등의 합병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없다고 치료하지 않은 경우 드물지만 하지 심부정맥 혈전증이나 더 심각한 폐색전증의 발생이 가능하다.

진단은 육안적인 검사와 임상적인 소견만으로도 쉽게 내릴 수 있으나 정맥류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문제가 되는 원인 부위를 찾아내고, 심부정맥, 관통 정맥, 표재 정맥의 기능 부전 여부 및 심부 정맥의 혈전 유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하지 정맥류의 치료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보존적 치료, 둘째는 수술적 치료, 마지막으로 압박 경화 요법이 있다. 어떤 방법이 가장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우며, 각각 시행하거나 병행해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다. 먼저 보존적 요법은 일상생활 속에서 주로 종아리 근육을 수축할 수 있는 운동을 하거나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 있거나 서있을때 하지의 정맥압을 감소시킬 수 있도록 하지를 올리거나 발끝으로 섰다가 내리는 운동을 해주면 좋다. 또한 특별히 제작된 압력스타킹을 신어 하지 정맥의 혈액순환을 도와 여러 증상을 완화시켜 줄 수 있다. 또한 압력스타킹은 장시간 서서 일하거나 장거리 비행 혹은 운전을 하는 경우, 임신시 착용하면 사전에 예방이 될 수 있다.

수술적 요법에는 역류하는 정맥류의 근간이 되는 대복재정맥이나 소복재정맥을 제거(복재정맥 고위 결찰술 및 발거술)해야만 재발이 없고 치료효과가 좋을 수 있다. 또한 종아리 및 허벅지 부위에 꾸불꾸불 튀어나온 정맥을 제거하기 위해 국소적 정맥제거술(최근에는 절개창 2mm 이내로 수술 봉합이 필요치 않고 흉터가 거의 없음)이 시행되며 수술후 남아있는 가느다란 정맥은 혈관경화요법으로 치료하면 된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레이저 치료는 입원 및 전신 마취가 필요없는 치료법으로 가느다란 레이저도관을 정맥내에 삽입해 레이저에너지로 혈관을 태워 혈관이 퇴화해 없어지게 하는 시술법으로 기존의 수술에 비해 통증 및 흉터가 없다는 장점이 있으나 정맥이 다시 개통되면서 재발할 가능성은 있다. 또한 이러한 레이저치료시 압박 경화요법, 정맥류 절제술 등을 병행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 예방하는 방법은 없을까?

장시간 서있거나 앉아 있는 것을 피한다. 조이는 의복을 피한다. 종아리 근육 강화 운동도 좋으며, 너무 뜨겁거나 더운 곳에 장시간 노출시키는 것을 피한다. 쉴 때는 다리를 심장 높이로 올리는 것도 좋다. 복압 증가 상태(체중증가, 변비, 임신 등)시 주의해야 하며, 타박상이나 찰과상 등과 같은 외상으로부터 다리를 보호해야 한다.

권정남 외과교수(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산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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