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이사장 정홍택)은 오는 9∼13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영상자료원 시사실에서 권영순(1923∼1992) 감독 회고전을 개최한다.
 
23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권영순 감독은 56년 `옥단춘'으로 데뷔해 81년 `사향마곡'에 이르기까지 25년간 50편을 연출했다. 통속시대극과 역사극을 주로 만들었지만 코미디, 액션, 멜로, 검객물, 반공물, 문예물, 괴기물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팔방미인이었다.
 
58년 김희갑·구봉서·양훈 등 인기 코미디언을 내세운 `오부자'를 빅히트시켜 일약 인기감독으로 떠올랐으며 62년 당대의 톱스타인 김진규·김지미·김승호·박노식을 총동원한 대작 `진시황제와 만리장성'을 연출하기도 했다.
 
권 감독은 60년과 69년 5편씩의 영화를 내놓았는데 충무로에서 최고로 작업속도가 빠른 기능인으로 꼽혔다. 그와 작업한 조감독들의 증언에 따르면 하루 밤낮에 120컷을 촬영한 날도 있었다고 한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김진규·문정숙·김승호 주연의 `흙'(60년)을 비롯해 김진규·문정숙·최무룡 주연의 `표류도'(60년), `진시황제와 만리장성', 박노식·홍세미의 `백면검귀'(69년), 박근형·박암·민지환의 `국회 프락치'(74년) 등이 매일 한편씩 소개된다. ☎(02)521-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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