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의 `찰떡궁합' 이천수(21)와 유상철(31)의 내년 진로는 어떻게 되나.
 
유럽행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이천수와 유상철은 현재 유럽 구단들이 적극적으로 입질하지 않아 내심 초조한 상태.
 
1일 FA컵 명지대와 경기에서 후반 1골로 승리로 이끈 이천수는 “팀에 우승컵을 안기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해외로 진출하고 싶다”면서 “나를 원하는 외국 팀이 있다면 기꺼이 가겠다”며 밝혔다.
 
이천수는 PSV에인트호벤의 `러브콜'에 대해 “나를 잘아는 히딩크 감독과 같이하면 좋을 것”이라면서 “일단은 좋은팀을 찾고 있으며 아직 구체화된 건 없다”면서 지켜봐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울산은 내년 1월 터키로 전진 훈련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을용이 뛰고 있는 터키 무대에 진출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모교인 건국대 대학원에 진학한 유상철도 “개인적으로 유럽에 진출하고 싶다”면서 “현재 지속적으로 알아보고 있으며 FA컵이 끝난 뒤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적문제는 이제 시작단계라 뭐라고 말한 단계가 아니다”면서 “내가 반드시 울산을 떠나겠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말해 잔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울산 구단은 두 선수의 해외진출을 약속한 터라 대놓고 잔류를 요청하지 못하고 애만 태우고 있다.
 
울산의 고위 관계자는 “K-리그 준우승을 이끈 이천수와 유상철에 대해 구단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면서 “연봉을 대폭 높이더라도 꼭 잡고 싶다는게 구단측입장”이라고 밝혔다.
 
울산의 김정남 감독도 “이들 두 선수들에게 약속한 바도 있고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 해외 진출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1년 정도만 더 뛰었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유상철은 올 12월까지 계약이 만료되며 이천수 또한 입단시 해외진출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구단의 약속을 받아낸 터라 이들 선수의 해외 이적에는 걸림돌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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